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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주저 없이 핵 버튼 눌렀다"...AI의 섬뜩한 '가상 전쟁'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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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전쟁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AI가 지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최근 영국 연구팀이 최신 AI 모델들로 가상 전쟁, 이른바 '워게임'을 해봤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핵무기 버튼'을 누른 겁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현재 가장 앞선 AI 모델, GPT-5.2와 클로드, 제미나이를 가상 국가의 지도자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국경 분쟁이나 자원 전쟁 같은 갈등 상황을 주고 모두 21차례 전쟁을 치르게 했는데요.

    AI는 21번 가운데 20번, 무려 95% 확률로 핵무기를 발사했습니다.

    더 섬뜩한 건, 핵을 대하는 AI의 태도입니다.

    인간에게 핵무기가 전쟁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면, AI에게는 그저 승리를 위한 '효율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전황이 불리해져도 항복하는 경우는 없었고요.

    제미나이의 경우 "핵을 쏴서 이기거나, 아니면 함께 멸망하자"는 극단적인 논리로 공멸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데이터로만 세상을 배운 AI에게 인간이 느끼는 '죽음의 공포'나 '윤리적 고뇌'가 없기 때문이죠.

    때로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눈빛이나 망설임, 침묵 같은 비언어적 신호가 폭주를 막는 제어 장치가 되기도 하지만,

    최적의 값만 계산하는 AI는 한쪽이 강경하게 나오면, 더 강하게 맞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가상 세계를 넘어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상용으로 써선 안 된다"는 개발사와 "제한을 둘 수 없다"는 군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AI의 신속한 정보 처리 능력은 군사적으로 분명 큰 이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으로 통제 없는 기계적 판단과 효율성이 자칫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만큼은 인간이 최종 결정권을 쥐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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