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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김동연 “반도체, 시간과 전쟁…40년 생태계 흔드는 정치논리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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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올케어 TF’ 가동…인허가 속도 30% 단축

    기업 한목소리로 “지금은 속도전, 똘똘 뭉쳐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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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40년간 구축된 완결성 있는 생태계를 얄팍한 정치 논리로 흔드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단국대 용인 글로컬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행사는 1126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경기도 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담조직(TF) 가동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인허가 단축 목표제다. 각종 심의와 승인 기간을 기존 대비 30% 이상 과감하게 줄여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과 가동 시점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산단의 지역 분산 배치를 시사하는 주장에 대한 우려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삼성의 경우 팹리스부터 후공정, 수많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업체가 모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40년을 피땀 흘려왔다”며 “이를 선거를 앞두고 정치 논리로 흐트러뜨리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미래과학협력위원장 역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지켜낸 이원익의 사례를 들며 “의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전폭 지원할 테니 지사께서 결연한 의지로 흔들림 없이 앞장서 달라”고 힘을 실었다.

    산업계는 전쟁과 절박함이라는 단어를 쏟아내며 속도전을 호소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타운홀미팅의 표어인 ‘반도체 올케어 이제는 시간이다’를 언급한 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전쟁 상황”이라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앞장서서 처절하고 간절하게 싸울 테니 압도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360조 원을 들여 용인 국가산단에 반도체 공장(팹) 6기를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22일 기준 토지보상률이 약 40% 수준이다. 올 연말 1기 팹 착공이 목표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손성용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한국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글로벌 본사의 막대한 투자를 더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부장 스타트업들의 뼈있는 건의도 이어졌다. 차세대 반도체용 유리 기판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큐이미징’의 조성호 대표는 “5톤에 달하는 장비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의 클린룸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선 역부족”이라며 공용 인프라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제3판교에 2만 평 규모의 팹리스 단지를 신속히 결정했듯 경기도와 지자체, 대기업이 연계해 창의적인 공용 시설 확충 방안을 즉각 찾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국가 경제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로 100여 분간의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밝힌 잠재성장률 3% 달성이라는 담대한 계획 중 2%는 경기도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통해 책임지겠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가장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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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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