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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노동과 시대 그린 '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 별세…향년 7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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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암 투병 중 병세 악화

    탄광 노동 애환 사실적으로 담아내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실제 광부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의 풍경을 그려온 ‘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27일 유족과 가나아트센터에 따르면 황 화백은 췌장암 투병 중 최근 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故황재형 화백(사진=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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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전업 작가의 길 대신 강원도 탄광촌으로 향했다. 태백과 삼척, 정선 등지에서 실제 광부로 일하며 노동의 위험과 고단함을 직접 경험했고, 이 체험은 그의 작품 세계를 결정짓는 전환점이 됐다. 그는 탄광 노동의 긴장과 공동체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광부 화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대표작 ‘황지330’은 탄광 사고 희생자의 작업복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중앙미술대전에서 주목받았다. 이후 폐광 이후의 풍경과 강원도의 삶을 꾸준히 기록하며 노동과 시대의 얼굴을 화폭에 남겼다.

    결막염으로 광부 일을 그만둔 뒤에도 강원도에 남아 노동·문화운동에 참여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삶의 현장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으로 평가된다.

    2010년대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흑연 등을 활용해 탄광촌 인물과 동시대 사회 문제를 다룬 작업을 선보이며 표현 방식을 확장했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인전 ‘회천’에서는 탄광 노동자 연작부터 최근 작업까지 40여 년의 작품 세계를 조망했다. 황 화백은 2017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모진명 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월 1일 오전 7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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