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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러시아 피아니즘' 선보일 시쉬킨 "1인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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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콥스키·제네바 콩쿠르 휩쓴 실력파

    내달 8일 예술의전당서 내한 리사이틀

    러시아 발레 음악 피아노 연주로 선사

    "몰입도 높은 韓 관객 재회 기대 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피아니스트가 ‘1인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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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 (사진=마스트미디어)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35)이 다음달 8일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쉬킨은 2018년 제73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2019년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으로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의 계승자’로 불린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에 러시아 피아니즘의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쉬킨은 “러시아 전통의 본질은 피아노에서 깊고 공명하는 음색을 끌어내어 악기를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다루는 능력에 있다”며 “기교적인 완벽함 그 자체보다 음악 속 감정의 이야기와 드라마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강하면서도 노래하는 선율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공연 프로그램 또한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코피예프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요 음악들, 그리고 미하일 플레트네프 편곡의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을 각각 1부와 2부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슈베르트 가곡 ‘물 위에서 노래’와 ‘물레 잣는 그레첸’을 1부,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2부의 시작을 여는 곡으로 배치했다.

    쉬시킨에 따르면 1부는 극적인 오케스트라 작품을 피아노 한 대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한 구성이다. 2부는 발레곡인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슈베르트 작품을 넣어 ‘낭만적인 내면 성찰’의 순간을 담도록 의도했다.

    시쉬킨은 “러시아 피아니즘의 색채는 특히 ‘호두까기 인형’에서 잘 드러나는데, 피아노가 여러 층으로 이뤄진 교향악처럼 들리길 바라며 오케스트라적인 무게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폭발적인 에너지와 건축적인 드라마 감각의 균형을 통해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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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미트리 시쉬킨(사진=이데일리 DB)


    시쉬킨은 앞서 2024년 독주회, 2025년 7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 바 있다. 그는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깊으며 집중력이 뛰어나, 관객의 몰입이 무대 위로 전달돼 그 에너지가 다시 연주로 돌아오는 느낌”이라며 “이번 리사이틀에선 피아노 한 대로도 충분히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경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국 관객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표했다.

    시쉬킨이 국제 무대에서 주목 받는 이유가 또 있다. 젋은 연주자답게 관객에게 새로운 클래식 공연 관람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과감하고 도전적인 기획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작곡가의 전주곡(Prelude)만으로 구성한 리사이틀, 라흐마니노프 듀오 리사이틀을 구상하고 있다”고 현재 준비 중인 공연을 소개했다.

    친형이자 타악기 연주자인 바딤 시쉬킨과 이색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시쉬킨은 “형이 기획한 앙상블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라벨, 슈니트케, 라흐마니노프 작품을 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2대의 피아노 편성으로 연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7년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시쉬킨 피아노 리사이틀’은 3월 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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