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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메모리 가격 130% 급등… PC·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저가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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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10.4%, 스마트폰 8.4% 출하량↓
    가트너 ”올 상반기 마진 방어 중요”
    IDC “중국 샤오미 등 저가폰 가장 큰 타격”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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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과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10% 안팎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저가형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가트너(Gartner)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6년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4%, 스마트폰 출하량은 8.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올해 말까지 D램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가격은 합산 기준 1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PC 가격은 17%, 스마트폰 가격은 13% 인상될 전망이며 수요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란짓 아트왈(Ranjit Atwal)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올해 PC,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좁히고 기기 사용 기간을 연장해 업그레이드 주기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6년 말까지 기업용 PC의 평균 사용 기간은 15%, 개인 소비자용 PC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교체 지연은 보안 취약성 확대와 노후 기기 관리의 복잡성 증가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PC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025년 16%에서 2026년 2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트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제조사가 자체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 노트북의 사업성이 약화할 것”이라며 “결국 500달러(약 70만 원) 미만의 보급형 PC 시장은 2028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PC 가격 상승으로 인해 AI PC의 시장 침투율 50% 달성 시점도 2028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말 가격 인상은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리퍼 제품이나 중고 모델을 선택하거나 기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가트너는 보급형 스마트폰 구매자가 프리미엄 구매자 대비 5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은 PC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수익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PC 제조사는 가격에 민감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기보다, 수익성 유지를 위해 출하량 감소를 감수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트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기기 제조사와 유통 채널은 2026년 상반기 동안 가격을 최적화하고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망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구조적 충격이 단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1억2000만대로 전년의 12억6000만대에서 1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의 샤오미ㆍ오포 등 저가형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애플ㆍ삼성전자 등은 소규모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이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급형 기기에 집중해 온 업체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고가 제품군에서도 수요가 약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IDC는 “지난해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억7000만대에 달했지만, 해당 가격대 제품은 메모리 가격이 2027년 중반 안정되더라도 영구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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