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먹방 소환에 SNS서 ‘봄동 대란’
관계자 “봄동 아닌 얼갈이배추인 듯”
봄동은 아삭·달콤, 얼갈이는 쌉싸름
최근 SNS가 때아닌 ‘봄동 비빔밥’ 열풍으로 뜨겁다. 올겨울 디저트 시장을 달궜던 ‘두쫀쿠’의 인기가 한풀 꺾이자 이번엔 봄동 비빔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재경 PD가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맛을 비교했다. 한재경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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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양푼 가득 비빔밥을 먹던 장면이 알고리즘을 타고 재소환되면서부터다.
해당 영상은 27일 기준 조회수 630만회를 돌파하며 MZ세대의 ‘비빔밥 챌린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영상 속 채소의 정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한눈에 봐도 생김새가 일반적인 봄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농산물 유통 관계자가 KBS 예능 ‘1박 2일’ 속 봄동 비빔밥에 사용된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한재경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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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 결과, 영상 속 채소는 봄동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농산물 유통 관계자는 “봄동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바닥에 납작하게 퍼져 자라며, 잎이 두껍고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 채소는 위로 곧게 뻗어있고 밝은 연녹색에 가깝다”며 “잎의 모양과 색감 등을 종합하면 얼갈이배추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조리 과정에서의 차이는 어떨까. 본지 한재경 PD가 직접 두 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비교해 봤다. 동일한 양념장으로 버무려 시식해 본 결과, 겉모습만큼이나 맛과 식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얼갈이배추로 만든 비빔밥(왼쪽)과 봄동으로 만든 비빔밥(오른쪽). 한재경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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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배추는 잎이 연해 양념이 금방 배어들지만 특유의 쌉싸름한 뒷맛이 남았다. 반면, 봄동은 조직이 단단해 아삭한 식감이 도드라졌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올라왔다.
직접 두 재료를 맛본 한 PD는 “봄동은 아삭하고 달달해 그야말로 입안에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강호동 씨가 먹은 정체불명(?)의 채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의 입맛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무조건 ‘봄동 비빔밥’”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대중이 열광한 것은 ‘봄동’이라는 이름보다, 큼지막한 양푼에 쓱쓱 비벼 먹던 그 시절의 정겨운 정서였을지도 모른다.
고물가 시대, 단돈 1만원으로 누리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담긴 한 끼가 당분간 SNS 식탁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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