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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트럼프, 앤스로픽 퇴출 지시…“모든 연방기관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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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유예 후 단계적 철수…국방부와 ‘AI 사용 범위’ 충돌 여파

    대규모 감시·자율무기 활용 놓고 이견…실리콘밸리 파장 불가피

    3800억달러 가치 AI 선도기업 직격…군 계약·기밀 클라우드 차질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 제품의 연방 정부 내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이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조치로 미 정부의 AI 도입 전략과 민간 기술기업 간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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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앤스로픽이 국방부를 압박해 자사 서비스 약관을 헌법보다 우선하도록 강요하려 했다”며 “미국 정부의 모든 연방 기관에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도록 지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해당 기술을 사용 중인 기관에 대해서는 6개월의 ‘단계적 철수(phase out)’ 기간을 부여했다. 국방부 역시 이 유예 기간 동안 대체 시스템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국방부가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를 법적 범위 내에서 필요한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입장을 정리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앤스로픽은 자사 기술이 미국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시 활동이나 완전 자율 무기 운영에 활용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 결정은 실리콘밸리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AI는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전략의 핵심 분야로, 주요 기술기업들이 연방 정부 계약 확대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특정 선도 기업을 사실상 배제하는 초강수를 둔 셈이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약 38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 군과 약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클로드 고브’는 최근까지 국방부 기밀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유일한 AI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도 국방부와 AI 모델 활용 범위를 두고 제한 조건을 전제로 협의 중이라고 직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대형 기술기업 내부에서도 군의 AI 무제한 활용 요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를 강하게 비판했으나, 27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선의에 기반한 논의라면 언제든 대화에 열려 있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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