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해외진출(出海)'은 2026년 중국 현지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투자 키워드 중 하나다.
기업의 해외경쟁력과 글로벌화 역량을 대변하는 '해외진출'은 기업과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판단할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중국 기업들의 홍콩증시 이중상장 행보 또한 '글로벌화 전략 가속'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글로벌화 경쟁력이 곧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성장성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주 시장에서도 '해외진출'이 투자대상 선별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진출 테마 선별 기준과 강력한 해외진출 성장기회를 품고 있는 산업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 '해외진출' 테마와 맞물린 섹터·종목의 '5대 특징'
해외진출에 활발한 기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수출 기업을 떠올릴 수 있다.
수출 규모는 해외진출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긴 하지만, 해외진출이라는 용어에는 수출 규모 외에 다층적이고 다차원적인 전략적 행동이 내포돼 있다. '해외진출' 키워드에 부합하는 산업과 기업은 다음의 다섯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1. 제품 판매를 넘어, 해외 생산능력 구축
강력한 해외진출 기업들은 더 이상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해외에 직접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거나, 해외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생산능력의 해외이전을 통해 무역장벽을 효과적으로 회피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하며, 현지시장에 더욱 밀착할 수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들의 유럽과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행보가 대표적이다.
[사진 = 비야디 공식 홈페이지] 2025년 12월 18일 중국 대표 신에너지차 제조사 비야디(比亞迪∙BYD 002594.SZ/1211.HK)의 1500만 번째 신에너지차가 지난(濟南) 공장에서 출고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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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가 이미지 극복, 브랜드∙표준으로 정립
해외 경쟁력이 강한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국제 기술표준과 산업 규범의 제정에 참여하거나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수출하는 것은 단순한 저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기술 특허, 비즈니스 모델이다.
3. 깊이 있는 '현지화 운영' 실현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은 깊이 있는 현지화 운영을 실현한다. 다수의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현지 시장의 문화와 규범을 이해·존중하며, 현지에 연구개발,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이다.
4. 공급망 해외진출&생태계 협력 구축
해외진출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여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여러 단계를 국가별로 효율적으로 배치·연계한다. 이들은 제품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산업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까지 수출한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5. 리스크 대응력&컴플라이언스 능력
해외 경쟁력이 강한 기업들은 뛰어난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관리, 리스크 통제, 문화 간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 복잡하고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27 pxx1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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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기업 해외진출 기회 확대 견인 '3대 배경'
흥업증권(興業證券)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6년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투자 슈퍼사이클 △문화&기술로 확장된 중국 수출 경쟁력 등 3가지 배경 하에서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능력 글로벌화(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은 자국 산업 재편을 추진하는 동시에, '니어쇼어링(nearshoring, 인접국에 공급망 구축)'·'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동맹국 공급망 연대)' 원칙 하에 공급망을 신흥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 수출 구조도 조정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중간재·자본재 수출+해외 생산기지 구축'이라는 이중 경로로 글로벌화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반면, 글로벌 제조 공급망 재편을 뒷받침하는 중간재·자본재가 비중을 넓히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 돌파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선박, 기계장비 등 2018년 이후 글로벌 수출이 빠르게 성장한 핵심 공업 품목에서 상당한 추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27 pxx1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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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상장사가 아세안(ASEAN)·인도·멕시코 등지에 생산기지(공장)·자회사 설립을 공시한 사례를 기준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흐름을 추적해 보면, 2025년 중국 기업이 이들 지역에 설립한 생산기지·자회사 수는229개사로 2024년 대비 거의 배(100%) 가까이 늘었다.
아세안은 섬유·의류, 가전·가구, 소비전자, 자동차 등 다수 산업 전반에서 중국 산업 밸류체인 외연을 광범위하게 수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 소비전자, 통신설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반면 멕시코와 인도는 뚜렷한 '단일 트랙' 특성을 갖고 있으며, 각각 중국 자동차 및 소비전자 산업 체인을 주로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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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투자 슈퍼사이클
AI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 기회를 키우는 또 다른 배경이다.
해외 경기 회복과 함께 미국·유럽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글로벌화) 기회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6년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본지출(CAPEX)은 약 59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AI 연산(컴퓨팅파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임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 같은 AI 투자 슈퍼사이클은 중국 기업에 세 가지 축에서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송변전 설비, 변압기, 고압 케이블, 에너지저장(ESS) 등 전력·전력망 장비 수요가 동반 폭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중국이 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변압기, 개폐장치, 스마트 계량기 등 전력장비 전 분야에 걸쳐 완성도 높은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유럽 전력망 업그레이드 수요를 흡수하는 주요 공급처가 될 수 있다.
둘째, AI 서버·부품·제조 장비 영역에서는 중국의 전자·부품·기계업체들이 글로벌 밸류체인에 더 깊게 편입될 여지가 크다. AI 서버, 고속통신모듈, 인쇄회로기판(PCB), 냉각 시스템 등은 모두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 분야로, 이미 일부 중국 부품·장비 기업은 해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직접 납품하거나 글로벌 OEM/ODM을 통해 간접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고다층 PCB, 고속 커넥터, 액침·액체냉각 시스템 등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원가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AI 인프라 증설과 함께 중고가 부품·장비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단말·로봇·소비 전자 영역에서는 AI 기능이 접목된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을 AI 하드웨어가 본격 폭발하는 원년으로 지목하며, 중국 AI 하드웨어·로봇 업체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주 투자기준 뉴노멀 '해외진출'② 2026년 폭발적 기회 기대 영역>으로 이어짐.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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