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등훈련기 사업 ‘2파전’ 구도 진행
사업비 10조원 규모 216대 도입 예정
체결시점은 기존 2027년 2분기 예상
日도 해외 조달 중등훈련기 도입 추진
K방산의 해외 수출 가운데 미진한 부분이 있다. 바로 항공 분야다. 다행히 한국형 초고속 전투기 KF-21이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9월 공군에 실전배치 되기 직전으로 향후 K방산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등에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항공 분야에서도 K방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게다가 K방산 항공 분야의 날개를 날아줄 기회가 조만간 열린다. 미국과 일본이 수십 조원 규모의 고등훈련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원팀’으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NAVAIR)는 지난 2월 2일(현지 시간) UJTS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 초안을 발송했다.
초안 RFP 발송 후 미국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들은 초안 RFP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반영해 다음 달에 최종 RFP가 확정된다. RFP 초안에는 최대 두 개의 업체와 계약을 체결 내용이 포함돼 ‘2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UJTS 사업은 노후화한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 훈련기를 대체할 차세대 고등훈련기와 통합 훈련체계를 도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RFP를 발송할 계획이었지만 미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미뤄져 이달에야 초안이 배포됐다. 이에 따라 최종 계약 체결 시점도 기존 2027년 1분기에서 2분기로 연기됐다.
사업 규모는 총 216대로 10조 원대다. 미 해군은 최초작전운용능력(IOC) 조기 확보 등 조기 전력화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수주 경쟁은 △KAI·록히드마틴(TF-50N) △보잉·사브(T-7A 레드호크) △비치크래프트·레오나르도(M-346N) 컨소시엄 등으로 알려졌다. TF-50N은 T-50을 미 해군 규격에 마춰 개량한 기종이다.
지난 1991년 도입한 T-45는 노후화로 추락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거나 엔진 문제로 비행 정지 처분을 받고 있어 전력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T-50 운용 실적을 우리 공군과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쌓은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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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력한 경쟁사인 미 보잉이 적기 납품을 하지 못했던 점은 한국의 수주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2018년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을 수주한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2018년 사업에서 납기 일정이 미뤄지는 등 개발에 차질을 겪으면서 미 정부 내에서 부정적 평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항공자위대도 자국산 T-4 중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K방산 항공 분야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일본의 T-4 고등훈련기는 2인승 복좌형 기체다. 1980년대부터 실전 배치돼 현재도 160여대가 운용 중이다. 그러나 기종 노후화로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체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일본 방위성은 T-4 중등훈련기 교체를 추진하면서 지난 2024년 4월 미국과 신형 훈련기 공동 개발 및 생산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공동 개발은 포기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훈련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취득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T-4 대체기를 선정하기 위한 정보 요청서(RFI)를 업체들에 발송해 접수를 마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ATLA는 최소 마하 0.8의 순항 속도를 가진 쌍발 엔진을 갖춘 2인승 고정익 제트 훈련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RFI를 받은 업체로 미 보잉의 T-7A,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KAI의 공동개발사 미 록히드마틴의 TF-50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일본형 T-50’, 즉 ‘TF-50’을 일본 방산전시회에 선보인 바 있다. 만약 일본이 TF -50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록히드마틴 ‘하청’을 받아 일본 초음속 중동훈련기를 생산하게 된다.
경쟁 여건도 우호적 분우기다. 당장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사가 개발한 M-346 훈련기는 러시아의 야코블레프사가 개발한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 Yak-130 기종 기반이라 일본 내 거부감이 크다. 보잉 T-7A도 윙락(Wing rock) 현상과 사출좌석 결함 사태 등에 결함이 발생해 개발비 상승도 경쟁 시작 전부터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본 내 반대 여론 탓에 T-50을 차기 훈련기로 채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T-50이 선정되면 일본 중등훈련기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등훈련기 사업은 한일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정부 지원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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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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