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정·검사 장비 ‘상저하고’ 예고…클린룸·배관 등 인프라 기업 저평가 매력 부각
반도체 2사 설비투자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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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산업이 증설 경쟁을 넘어 ‘시간 단축’ 경쟁에 진입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단행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설비투자 규모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간 소외됐던 전공정 장비와 테스터, 인프라 관련 기업들로의 낙수효과가 본격화되리란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평택 4공장(P4)과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를 중심으로 한 장비 반입 시계열이 당겨지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실적 우상향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설비투자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32.0% 급증한 9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67조3000억원, 2025년 75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Capa) 증설 계획을 기존 대비 1~2개 분기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 2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컨센서스를 보면 2026년에는 99.4조원으로 전년 대비 32.0%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미세화 공정의 한계로 동일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장비와 공간이 필요해지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장비 업종의 실적 반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모리 공급사들은 2025년까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선단 공정 중심의 전환 투자에 집중해 왔으나, 2026년 상반기부터는 신규 팹(Fab)에 대한 장비 반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말까지 월 90K, SK하이닉스는 월 60K 이상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사들은 2025년 보수적 투자 기조 및 선단 중심 전환 투자에 집중했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전자(P4), SK하이닉스(M15X) 장비 반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 캐파 증설은 기존 계획 대비 약 1~2개 분기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되며, 소부장 업종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기술적 변화는 테스터 장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HBM4(6세대) 도입을 앞두고 검사 단계가 복잡해지면서 테스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혜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스터의 성장은 현실이 되고 있다”며 “HBM4에서는 로직 다이(Logic Die)의 변화와 직접 본딩 등 기술적 변화로 인해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와이씨, 디아이, 유니테스트 등을 꼽았다.
설비투자의 가장 앞단에 있는 인프라 관련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필수적인 산업용 클린룸(ICR)과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스템(CCSS), 하이테크 배관 시공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코스닥 인프라 5선은 한양이엔지, 세보엠이씨, 성도이엔지, 신성이엔지, 케이앤솔이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플랜트 배관 및 CCSS 부문 선도업체로, 삼성전자의 국내외 설비투자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성도이엔지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불과해 반도체 하이테크 설비 업종 내에서 최대 저평가 메리트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보엠이씨는 하이테크 매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국내 1위 배관 및 덕트 시공 업체로, 삼성전자 평택 현장의 핵심 협력사다. 케이앤솔은 반도체 클린룸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식각냉각(Immersion Cooling) 등 신사업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하이테크 설비 산업은 반도체 팹 건설의 초기 단계에 투입되므로 설비투자 확대의 가장 빠른 신호탄이 된다”며 “삼성전자 평택 P4, P5 투자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착공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어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조남호 기자 (spdr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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