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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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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급속 충전, 배터리 제어가 핵심… 채비 "속도보다 관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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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라 경쟁의 새 기준…채비, 운영·보호 체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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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급속 충전이 전기차 이용 환경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배터리 수명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충전 속도가 빠를수록 배터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작동 구조를 보면 급속 충전은 처음부터 배터리를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차량과 충전기가 실시간으로 상태를 공유하며 전력을 조율하는 체계 위에서 작동한다.

    이 같은 구조는 실제 주행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모델은 약 3년간 60만km 이상을 주행하며 고출력 급속 충전을 일상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제조사 분석 결과 배터리 잔존 성능이 80% 후반대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부품 교체 없이 정상 운행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급속 충전이 구조적 보호 체계를 전제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급속 충전이 시작되면 차량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 온도와 충전 상태(SOC), 셀 전압과 열관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배터리가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전력 범위를 산출해 충전기에 전달한다.

    충전기 역시 단순 전력 공급뿐 아니라 설비 상태와 외부 환경을 점검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출력을 조정하거나 충전을 제어한다. 업계는 이를 차량이 배터리 판단을 주도하고 충전기가 현장 안전을 보완하는 구조로 설명한다.

    충전 과정에서 출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이유도 이 같은 상호 제어 체계 때문이다. 충전이 진행되며 배터리 상태가 변하면 차량의 전력 요청도 함께 조정된다. 충전기는 이를 반영해 안정적으로 출력을 제어한다. 충전 속도의 변화는 이상이 아니라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상 동작이다.

    특히 일정 구간 이후 속도가 낮아지는 테이퍼링 현상은 이 구조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배터리 온도가 상승하거나 충전량이 높아질수록 시스템은 스스로 출력을 제한하고 필요 시 냉각을 강화한다. 최대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태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체계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배터리 수명은 충전 속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고온 환경 노출과 반복적인 깊은 방전, 고부하 주행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핵심은 얼마나 빠르냐가 아니라 충전 전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느냐다.

    업계에서는 "급속 충전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관리되지 않은 충전이 위험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더 많은 전력을 다루는 만큼 더 많은 데이터와 감시 체계가 함께 작동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급속 충전은 오히려 완속 충전보다 더 촘촘한 모니터링과 안전장치를 갖춘 방식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급속 충전의 경쟁력도 단순한 출력 수치로 판단하기 어렵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은 속도보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좌우된다. 충전 경험에서의 불편은 충전 시간이 아니라 중단과 오류, 예측하기 어려운 작동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전기차 인프라 업계에서는 급속 충전을 장비 성능을 넘어 운영과 관제, 보호 체계를 포함한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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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인 채비가 플러그 앤 차지 서비스 '바로채비' 등 사용자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충전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경쟁력은 출력 수치보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서 결정된다는 판단이다.

    이근욱 채비 연구개발본부장은 "급속 충전은 배터리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차량이 배터리 상태를 기준으로 전력을 요청하고 충전기가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구조가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출력 환경일수록 더 많은 전력을 다루는 만큼, 이를 얼마나 세밀하게 관리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제·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충전 경험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강화해, 급속 충전이 일상 속에서도 신뢰받는 선택지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계 역시 급속 충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제조사들은 급속 충전의 반복 사용을 고려해 배터리 내구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계 기준을 보면 급속 충전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더라도 약 40만km 주행 이후 배터리 성능이 80% 이상 유지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극단적인 사용 환경을 제외하면 일반 운전자들이 급속 충전을 안심하고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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