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에도 개인 순매수로 낙폭 방어.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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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 약 1%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확대됐지만,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일부 되돌림에 성공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반복돼 온 장면이다. 다만 이번에는 규모와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팬데믹 급락장, 2022년 긴축 쇼크, 지난해 반도체 조정장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여러 차례 급락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바닥에서 팔고, 반등에서 놓쳤다’는 학습 효과가 누적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1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하락 전환하자,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외국인이 던질 때 사야 한다”는 경험칙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중 낙폭이 확대되던 구간에서 매수 주문이 꾸준히 유입됐고, 대형주뿐 아니라 2차전지·AI·신성장 섹터 종목에도 자금이 분산됐다.
최근 개인 투자 흐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ETF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급락장 방어 역할을 기관의 ETF 매수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개인이 개별 종목을 직접 선택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는 단순한 ‘동학개미’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실시간 수급 데이터가 공유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수급 이벤트를 어느 정도 계산에 넣는 전략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AI 고점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강하다.
“단기 조정은 있어도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인식이 반도체주 저가매수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공급 확대 가능성, 밸류에이션 부담 등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를 ‘일시적 흔들림’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물론 모든 매수가 옳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단순한 리밸런싱인지, 위험자산 축소의 신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글로벌 금리 방향, 지정학 변수, AI 업황 사이클 등 복합 요인이 얽혀 있다.
그럼에도 이날 시장에서 확인된 건 하나다. 매도 공세가 거셀수록, 개인 투자자들은 점점 더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포에 휩쓸려 던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버티거나 산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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