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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금고열쇠 내준 국세청…'압류코인 탈취'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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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 자산을 압류했다며 홍보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보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상자산 지갑 마스터키가 그대로 노출된 건데요.

    이를 통해 누군가 거액의 코인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가상자산 보관용 USB 사진입니다.

    USB 옆 종이를 확대하자 영어 단어 여러 개가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가상자산 지갑을 복구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스터키', 이른바 '니모닉'입니다.

    니모닉만 알면 언제 어디서든 같은 지갑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은행으로 치면 비밀번호 수준이 아니라 통장과 인증서, 보안카드까지 모두 공개한 셈입니다.

    즉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금고 열쇠를 함께 내놓는 실수를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압류했던 코인은 누군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취자는 세 차례에 걸쳐 약 400만 개 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없어진 코인은 약 480만 달러어치, 우리 돈 약 69억원에 달합니다.

    국세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즉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정기관의 압류 가상자산 탈취 피해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광주지검과 서울 강남경찰서가 압수했던 비트코인을 분실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는데, 이 역시 니모닉 유출이 원인이었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전문적인 지식 자체가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른 건 공개하더라도 니모닉 코드는 절대 공개하면 안 되거든요. 당국의 인식이라든가, 이해도 이런 부분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의 기초적인 가상자산 보안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리 시스템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전해리]

    #가상자산 #국세청 #강남경찰서 #마스터키 #니모닉 #보도자료 #코인탈취 #광주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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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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