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누적 여신계수 비교하니
가계대출 3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 반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속에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월 기업대출을 적극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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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 대출을 겨냥해 규제를 예고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주요 은행이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영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가계대출이 석 달째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을 2월 들어 한 달간 6조원 가까이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2월 26일 기준 853조182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652억원 늘었다.
이는 1월(2억6272억원) 대비 증가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마지막 영업일에 단기 대출을 중심으로 일부 상환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말 최종 대출 잔액이 줄어들 여지도 있지만 기업대출 확대 흐름은 확실히 굳어진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3억9011억원,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이 1조7641억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131억원에서 765조4257억원으로 3874억원 줄었다. 1월(1조8650억원)보다는 감소폭이 쪼그라들었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금리 상승,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춘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일단 가계대출은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등의 고강도 규제로 수요 자체가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사실상의 금리 인하기 종료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수요는 더 위축됐다. 올해 1월 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4.5%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 후반까지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은 정부가 앞장서서 밀어주는 분위기다 보니 은행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생산적 금융 전환이라는 사회적 요구 속에서 은행들이 여신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고 이는 수익원을 다각화하거나 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인 접근이기도 하다.
은행권은 이러한 ‘가계대출 위축·기업대출 확장’의 구조 전환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중기적 방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을 작년보다 타이트하게 가져가겠다고 예고했고 주담대에 별도 총량 목표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지적에 관련 규제까지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위축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축소된 가계대출 부문을 대신해선 우량기업, 성장성이 큰 기업에 대한 대출이 주요 성장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이나 지방 기업의 경우 주로 정책금융과 연계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요 은행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며 관련 대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보다 적극적인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선 정부가 위험가중치(RWA)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게 주택담보대출인데 한도 규제 등으로 막혀 있다 보니 수요 자체가 별로 없다. 3월 이사철 영향도 평소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반면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을 필두로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부분이고 은행으로서도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수익 기반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어 적극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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