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1 (일)

    미군 공습에 사망 이란 37년 철권통치 하메네이 누구이고, 후계 구도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하메네이 순교"… 이슬람 혁명 체제 최대 권력 공백

    국방장관·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지도부 '제거'

    팔레비 전 왕세자 "이슬람 공화국 종식"

    37년 철권통치 종말...후계 구도 안개

    아시아투데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25년 3월 31일(현지시간) 테헤란 모살라에서 이드 알피트르 아침 기도회를 주재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이란 최고 지도자실 제공·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37년 동안 철권통치로 지배해 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합동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1일 오전(현지시간)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으며 이는 이미 불안정한 중동 지역에 거대한 권력 공백과 혼란의 전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체제와 중동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정치적 변화로 평가된다.

    ◇ 이란 "하메네이, 집무실 사수 중 순교"...40일 추도 기간 선포하며 체제 결집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40일간의 전국민적 추도 기간과 1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국영방송 프레스TV와 국영통신 IRNA는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 앵커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전날 공습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메흐르 통신은 "순교하는 순간 하메네이는 집무실을 지키며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며 '비겁한 공격'이 전날 오전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보도의 핵심은 '은신·도피' 프레임을 부정하고, 최고지도자의 최후를 '직무 수행 중 순교'로 규정해 전시 결집을 극대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란 파르스(Fars) 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딸·사위·손주·며느리 등 가족 4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25년 3월 31일(현지시간) 테헤란 모살라에서 이드 알피트르 아침 기도회를 주재하고 있다./이란 최고 지도자실 제공·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정부를 장악하라"…이란 '정권 교체' 공개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하메네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이 죽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회"라며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이 필요하다면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 지도부 제거에 따른 이슬람 혁명 정권 붕괴를 위한 '대중 봉기'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를 사실상의 정권 교체 촉구라며 권력 공백과 혼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투데이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2월 28일(현지시간) 공습하기 전 이란 테헤란의 최고 지도자의 관저 단지 모습으로 에어버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A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2월 28일(현지시간) 공습한 후 이란 테헤란의 최고 지도자의 관저 단지 모습으로 에어버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로이터·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메네이 관저·테헤란 심장부 '파스테르 구역' 초토화

    하메네이 사망과 연동된 핵심 정황 가운데 하나는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거점(관저·집무실) 피해다. NYT·블룸버그통신 등은 에어버스(Airbs) 위성사진을 인용해 테헤란의 하메네이 복합 구역이 집중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구역이 주요 국가 기관이 밀집한 파스테르(Pasteur) 보안구역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위성사진에서 복합 구역에 '심각한 손상'이 나타났다며 이곳이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 초기 목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왼쪽)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준장(오른쪽)이 2024년 4월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군사 기지에서 열린 연례 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뇌부 궤멸시킨 '참수 작전'…혁명수비대 사령관·국방장관 등 핵심 인사 사망...대통령 등 '온건파' 생존

    이번 공습은 단순한 시설 파괴를 넘어 이란 지도부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참수 작전'의 성격을 띠었다. WSJ가 분석한 이란 정부 주요 인사들의 생사 확인 결과에 따르면, 하메네이를 포함한 알리 샴카니 국방위원회 사무총장·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모하마드 시라지 최고지도자 군사사무실장 등 군·민간 서열 상위 인물들이 대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란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 계층의 핵심 인물들은 상당수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비서관 등은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최고지도자와 그의 측근, 그리고 혁명수비대 등 강경 군사 세력을 정밀 타격하면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행정 체계는 유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실 내에서는 실권자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모하마드 골파예가니 비서실장은 생존한 것으로 분류되었으나, 핵심 안보 자문역들이 제거됨에 따라 이들의 영향력도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아시아투데이

    시민들이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제1차 세계대전 기념관 앞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식인 쥐'로 묘사한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이란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서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환호와 애도의 교차…팔레비 전 왕세자 "이슬람 공화국 종식"...테헤란 거리에 '자유'의 함성

    레자 팔레비(65) 전 이란 왕세자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하메네이)의 죽음으로 이슬람 공화국은 사실상 끝났으며 곧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적고, 이란 기존 체제 하에서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며 군과 경찰에 저항을 촉구했다.

    그는 "군과 보안부대와 경찰에게 말한다"며 "붕괴하고 있는 정권을 지지하려는 지도는 실패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란 국민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라"며 대규모 거리시위를 해야 할 때가 "매우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단결해서 굳건하게 최후 승리를 확보할 것이며, 아후라가 창조한 우리 조국 전체에서 이란의 자유를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후라'는 이슬람교 성립 이전에 현재의 이란 지역인 페르시아에서 번성하던 조로아스터교에서 인간과 세상의 모든 선한 것들을 창조한 빛과 지혜의 신 '아후라 마즈다'를 가리킨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일부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를 축하했다고 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민들은 '자유'를 연호하며 차량 경적을 울리고 불꽃놀이를 벌였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도 목격됐다. 아울러 하메네이를 상징하는 일부 구조물이나 상징물을 훼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혁명수비대에 의해 격추된 우크라이나 항공기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족들은 소셜미디어에 "봄이 가깝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프랑스 파리 등에 거주하는 해외 이란인들도 영상 통화를 통해 기쁨을 나누며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반면 지지층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애도를 표했으며, 전시 상황에서 통신 장애와 단속 가능성이 겹치면서 실제 여론의 '전국 단일성' 여부는 관측이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운데)가 2007년 11월 2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이란 지휘관들과 함께 바시즈 민병대 사열하고 있다./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메네이, '반서방 노선' 37년…혁명수비대 확대와 중동 '저항의 축' 구축

    86세의 나이로 사망한 하메네이는 서방의 '뿌리 깊은 (inveterate foe) 적'으로 군림해 왔다. 그는 1989년 이슬람 혁명의 창시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1989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이슬람 공화국을 지역 강대국으로 탈바꿈시키려 노력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하메네이는 정교한 정보 기구와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보안 장치를 구축하여 권력을 공고히 했다. AP는 하메네이가 혁명 후 체제를 제도화하면서 혁명수비대를 군사·경제 양면의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시켰고, 이 조직이 국내 시위 진압과 대외 전력의 핵심 축이 됐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을 '대사탄'으로 부르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며 역내 대리 세력 네트워크인 '저항의 축'을 구축했다.

    그는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핵무기급에 근접한 농축 우라늄을 축적해 왔다. AP는 그가 핵 보유가 체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2022년 히잡 규정 위반으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마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와 올해 1월 경제난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 강경 진압을 지시한 '냉혈한'으로 평가된다. 당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용하면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하에서 가장 치명적인 탄압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하메네이 사망이 '현대 이란사의 거대한 장의 끝'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미국 백악관이 2월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 조합. 상단 왼쪽 사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세번째)·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네번째)이 이날 미확인 장소에서 미군의 이란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가운데)·털시 게버드 국가정보국(NDI) 국장(왼쪽 두번째)·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오른쪽) 등이 미국 워싱턴 D.C. 상황실에서 미군의 이란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수 실장과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루비오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의 이란 공격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계 구도 불확실…전문가회의 절차와 혁명수비대 변수

    이란 헌법상 차기 최고지도자는 전문가회의가 선출하는데, 과도기 동안 대통령·사법부 수장·수호자 위원회 법학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국가를 운영하게 된다.

    AP는 현재 뚜렷하게 합의된 '후계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헌법상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종교적 권위, 정치 세력 간 역학, 혁명수비대의 영향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절차가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시 상황이라는 변수가 겹치면서 권력 이양 과정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히 사법부 수장 등 국가 핵심 인사들이 헌법에 따른 과도 체제를 공동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 모흐세니 에제히를 비롯해 골파예가니 비서실장,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메네이의 차남 하메네이가 공식 직책은 없지만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막후 권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유가·해상물류 동시 압박

    전쟁은 즉각 에너지·물류 시장으로 전이됐다. NYT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사실상 차질을 빚고, 주요 항공로·공항 운영도 압박받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WSJ도 에너지 시장과 중동 권력 균형 재편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하면서 이란 지도부 사망이 군사 충돌 자체를 '더 큰 불확실성'으로 밀어 올린다고 평가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