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유가 급등 가능성 제기
글로벌 증시 폭락, 경기 침체 우려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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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이어 이번 사태의 확전 여부 등에 따라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차단될 위험이 커지면서 전 세계 해운 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 혁명수비군은 이미 이 해협으로의 운항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해협의 장기 봉쇄가 이뤄지면 유가 급등 등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속에 국제유가는 이미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한 상태다.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달 27일 런던거래소에서 배럴당 7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런던거래소에서 1일 밤 11시(한국시간 2일 오전 8시)에 거래를 재개한다.
유가가 급등하면 전 세계적으로 상품의 생산·운송 비용이 치솟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 여파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제한된 횟수의 이란 공습에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길 수 있고, 분쟁이 길어지면 원유 공급망에 혼란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세계 평균 물가 상승률은 0.6∼0.7%포인트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는 위험 기피 성향을 자극해 주식 시장의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이번 사태가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43%와 0.92% 하락했다. 원유·가스 가격 급등은 글로벌 증시 폭락과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경제적 악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유국 그룹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가 대규모 증산을 추진하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호르무즈 해협 대신 다른 수출 항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 압박이 상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이번 분쟁을 극한으로 내몰 뜻이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시장이 휴장하는 주말을 공습 시기로 택해 경제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가 보이는 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상승과 증시 폭락이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며 상황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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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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