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이스라엘 무력 공격 규탄하면서 군사 지원은 발 빼
시리아·베네수 이어 이란도 ‘푸틴 우정’ 한계 절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사태에서 이란의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가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가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동맹국 지도자들의 위기 상황에서 미온적인 대응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면 공습이 시작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이란 지도부의 조치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할 계획임을 알렸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무력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원론적인 입장으로, 사실상 군사적 지원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란은 시리아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러시아와 동맹이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의미하지 않는지 직접 체감하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앞서 시리아에서 2024년 말 반군 세력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결국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졌다. 러시아의 지원은 결과적으로 알아사드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기존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러시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가운데 올해 1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들에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사망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이번 이란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국제적 평판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반면 이득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 특히 미국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부각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 침략에 대한 방어적 조치라고 주장해 온 크렘린궁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 가성비 따지는 트럼프? 대체 어떤 생각인 걸까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