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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이란 “하루 이틀 안에 최고지도자 선출”...하메네이 차남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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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기 지워 군사 대응 속도...시위도 우려

    1989년 호메네이 사망 때도 이튿날 선출

    라리자니, 아라피 등도 차기 후보군 거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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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년간 자국을 철권 통치하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데 따라 이란이 하루 이틀 안에 그 후임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 공백기를 최소화해 군사 대응에 속도를 낼 목적에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1∼2일 안에 새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이날 소집됐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는 전문가회의 위원들의 비밀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출석 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인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성직자가 후보군이 된다.

    현재 전문가 회의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 후보군으로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후광을 등에 업은 모즈타바는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다. 다만 권력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을 받을 수는 있다.

    과도기에 실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체제 안정화를 위한 적임자로 언급된다. 또 이란 신학교 체제의 수장이자 전문가회의·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도 종교적 정통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힌다. 아라피는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현재 최고지도자를 임시로 대행하는 지도자위원회 3인 가운데 하나다.

    최고지도자 부재 상태가 길어질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내부적으로 권력 투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체제가 수립된 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3일 사망한 뒤 곧바로 후계자를 선출했다. 호메이니 사망 이튿날인 6월 4일 전문가회의가 소집됐고 단 몇 시간 만에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세웠다. 이란은 그 시절에도 이라크와 전쟁을 막 끝낸 뒤여서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인한 내부 권력 공백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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