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6만 배럴...세계 원규 공급량 0.2% 미만
호르무즈 물동량은 20%...브렌트유 8~1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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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결정했다. 다만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탓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OPEC+는 성명을 내고 4월부터 하루 20만 6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적용됐던 월별 증산 폭(하루 13만 7000배럴)보다 큰 규모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속에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OPEC+는 올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전반의 공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OPEC+는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 배럴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증산 규모는 0.2%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이란이 사실상 폐쇄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훨씬 더 커진 상황이다. 유조선 운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실제 수출 물량은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운항 보험료 상승과 우회 항로 확보, 선적 지연 등도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지정학 분석 전문가 호르헤 레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반적 상황에서라면 증산 폭 확대가 유가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제약으로 원유가 걸프 지역에서 반출되지 못하면 증산의 즉각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주말 장외 거래에서 8∼10% 오른 배럴당 약 8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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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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