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시작 연령 45세로 확대…10년 주기 검사
위내시경 사례 재현 기대…장비 시장 ‘들썩’
용종절제술.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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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부가 대장암 검진 체계를 기존 분변잠혈검사에서 대장내시경으로 전격 전환하기로 확정하면서 국내 내시경 산업이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심의·의결하며, 오는 2028년부터 대장내시경을 1차 기본 검사로 도입하는 정책을 공식화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현재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때만 제한적으로 시행되던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암검진의 ‘표준’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2028년 도입을 목표로 검진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낮추고, 74세까지 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상자들은 해당 기간 총 3차례의 국가 지원 검사를 받게 되어 검진의 접근성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전환이 2000년대 초 위내시경이 국가검진에 도입됐던 시기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2년 국가암검진 사업에 위내시경이 도입된 이후, 검진 방식 중 내시경 선택 비중은 2002년 31.2%에서 2019년 89.1%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참여율 또한 도입 초기 7.4%에서 2019년 62.9%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었다. 2010년 기준 위내시경 시행 건수는 약 300만~400만 건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표준의 변화는 장비 도입 확대와 시술기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대장내시경 역시 선호도가 이미 검증된 상태다.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암검진 대상자의 66.2%가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 대장내시경을 선호한다고 답해, 분변잠혈검사(33.8%)를 두 배 이상 앞섰다. 국가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면 병원들의 노후 장비 교체 수요와 함께 조직 채취, 용종 절제에 쓰이는 소모성 시술기구의 반복적인 수요 확대로 이어져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용종 절제용 스네어, 약물 주입용 인젝터, 내시경 장비. [파인메딕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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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파인메딕스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전성우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는 그간 외산이 독점하던 용종 절제용 나이프와 스네어 등을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특히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글로벌 장비 기업 소노스케이프(Sonoscape)와 총판 계약을 맺고 장비 유통부터 시술기구 제조,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탈 내시경 솔루션’을 완성했다. 단순 소모품 공급을 넘어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밸류체인을 통합 제공하는 패키지 전략으로 정책 전환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내시경의 전면 도입은 내시경 산업의 제2 성장기를 의미한다”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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