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유니콘 4곳…AI반도체 기업 약진
韓유니콘 업종 비중, 소비재 유통 분야 46%
"유니콘, 장기자금·글로벌 확장 없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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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내 AI·IT 솔루션 비중, 해외 36% vs. 한국 15%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유니콘 명단에는 퓨리오사AI·리벨리온(이상 AI 반도체)과 비나우(화장품), 갤럭시코퍼레이션(AI 엔터테크) 등 4개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편입 기업군만 놓고 보면 커머스·플랫폼 일변도에서 벗어나 업종 구성이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그럼에도 전체 판은 여전히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니콘 27개사 가운데 유통·플랫폼 기업은 최소 11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전자상거래로 분류되거나, 부동산·여행·숙박 등 '플랫폼'으로 업종 구분이 비교적 명확한 기업만 반영한 수치다. AI 반도체 기업의 합류가 '변화의 조짐'으로 읽히기는 하지만, 플랫폼 편중을 단숨에 뒤집기에는 아직 무게추가 크게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주요국과 한국의 유니콘 업종 분포를 비교·분석하며 "한국 유니콘이 소비재·유통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평균 업종 분포는 AI·IT 솔루션(36.3%)이 가장 많았지만, 같은 업종에서 한국은 15.4%에 그쳤다. 반면 한국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소비재·유통(46.1%)은 주요국 평균(15.1%)을 크게 웃돌았다. 대한상의는 "첨단전략산업 분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IT 솔루션'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이 시급해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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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맞추기 급급… 구조적 전환은 '숙제'"
벤처투자 업계에선 이 같은 업종 쏠림 배경에 자금 출처와 업종 특성이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 국내 한 VC(벤처캐피털) 임원은 "유통·서비스 분야는 자금이 풍부한 외국계 자금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업종"이라며 "한국의 (유통·서비스업은) ICT 기반에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계의 돈이 크게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면 딥테크는 기술력이나 자본이 장기간 대량으로 요구된다"며 "유통이나 소비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중심'으로 기울어진 평가·회수 구조가 플랫폼 편중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VC 대표는 "한국의 벤처 투자자들은 거래소 상장 조건을 맞출 매출 근거를 맞추는 데 급급한 측면이 있다"며 "거래소 상장 과정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엄격한 심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외형 같은 정량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측면을 더 중요하게 볼 때가 많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는 기술력 관점에서의 가치를 중시하고, 유니콘 이상으로 성장시키며 자금을 유입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매출로만 회사가 성장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객사 확대, 시장 장악 쪽으로 점진적인 체질 개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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