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한때 80달러 돌파 13%↑
국내 물가 상승·대미 투자 기업 부담 가중
6단체 “9일 처리로 통상 리스크 최소화”
통상당국 “미 관세정책 복합 구조 변화”
공급망·교역국·美 산업 연계 등 전략적 대응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재석 164인 중 찬성 160인, 반대 3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2026.2.9 안주영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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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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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 상승 등 중동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을 규탄하기 위해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 6단체는 긴급 호소문을 내고 “대미투자법 처리가 늦어질수록 대미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통상당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복합·다층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략적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국민의힘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 3법 규탄대회를 연 뒤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행진에 그치지 않고 전국 순회 집회 등을 개최하며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9일을 처리 시한으로 잡았던 대미투자특위의 대미투자법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가뜩이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통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국내 물가 상승과 기업 부담이 커지게 되면 대미 투자 확대에 대한 기업의 재정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감행 이후 지난 2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2.4달러로 13% 급등하며 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71.2달러로 6.3% 증가했다. WTI는 장중 75.3달러로 12%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란 공습 여파의 불똥이 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드론 요격 등으로 각각 정유 시설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당 44.5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배럴당 유가가 100달러에서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켓 들고 의장석 둘러싼 국민의힘 -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 3법을 규탄하는 피켓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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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지나던 선박 피격 -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과 오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무산담 반도 인근을 지나던 미국 제재 대상인 팔라우 국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오만 해양안전센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스카이라이트호가 자국 카사브 항구 북쪽 5해리 지점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공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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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6단체 “입법 지연 시 수출 지장, 실현 이익 감소”
경제 6단체는 “우리 기업들이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미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회가 대미투자법 처리를 위한 특위 활동 기한(이달 9일) 내에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은 대체법 등을 활용해 기존 관세 정책 방향은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특정 국가·품목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관세를 부과할 우려가 있다”며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국내 주력 산업의 대미 수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산업 경쟁력 저하도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미투자법 처리가 늦어질수록 대미 협상력은 약화하고, 한미 경제 협력의 실익은 실현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며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한미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2주째 상승한 기름값 -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0원 오른 1691.3원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보도로 국제유가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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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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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교섭본부장, 대미 통상 전문가 간담회 개최
여한구 “관세, 단기 대응 넘어 구조 변화 염두”
통상당국은 가시밭길인 대미투자법 처리와 향후 대미 관세 대응을 위해 대미 통상 현안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전략 마련에 나섰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세 정책이 복합적 구조로 전환되는 양상”이라며 “단기적 대응 조치를 넘어 구조적 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IEEPA 판결 이후에도 무역법 122조, 301조를 비롯해 기존 232조 품목 관세 유지 등 복합적·다층적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개별 관세 조치의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요 교역 상대국의 대응 전략, 미국 산업 정책 기조와의 연계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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