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4~5주 이상 암시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중 증시 급락, 유가 급등 요동
“미 해군 호송” 발언에 일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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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4% 이상 크게 솟구쳤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만 850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98포인트(0.94%) 밀린 6816.64,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린 2만 2516.6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33%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0.37%), 구글 모회사 알파벳(-0.96%), 테슬라(-2.70%), 브로드컴(-1.56%) 등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5%), 아마존(0.16%),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23%), 월마트(0.64%) 등은 하락장에서도 올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면전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로 장 초반 2.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공개 연설을 갖고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필요하다면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브라힘 자바리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고문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3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이라크 관리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지 못하면 며칠 내로 하루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다소 안정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이란은 공중 탐지 능력과 레이더 등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며 “그들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며 “그들은 공격할 참이었고,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 유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라며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리고 “필요한 경우 미국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즉시 효력을 발휘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매매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올랐다. 국제 유가는 장중 8~9% 가까이 오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해군 호송 발언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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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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