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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대통령 나서면 예외없어, 변화 시작됐다" 李 대통령 직접 챙긴 '자살,' 통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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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03월 04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고 자살률로 '자살 고위험 국가'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자살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마주하고요. 자살 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상에 자살 유해 정보 AI 기술의 영향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와 대화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AI를 기반으로 온라인 자살 유해 콘텐츠를 조기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거든요. 고위험군을 빨리 발견해서 자살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건데요. 관련 내용, 최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백종우 : 네 안녕하십니까?

    ◆ 박귀빈 : 얼마 전입니다. 3월 1일 자로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사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 백종우 : 사실 어제 오늘 이란 전쟁 관련해서 주식이 폭락하고 이러면 분명히 영향받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사실 벌써 걱정이 됩니다. 이런 분들은 경고 신호를 보내면 주변에서 이걸 빨리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진료하는 날은 매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근데 그 상태가 희망을 다 잃고 현실의 고통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죽음밖에 없다는 생각에 빠지시는 상황이거든요.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진료실 안에서만 해결할 수가 없고, 사회와 소통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때 해결될 수 있고, 자살 문제를 우리가 쳐다보기가 싫거든요. 고통스러우니까요. 이걸 쳐다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 만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가장 약한 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관심을 부탁드리고 저도 자살예방협회 여러분들과 함께 애써보겠습니다.

    ◆ 박귀빈 : 한국자살예방협회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백종우 : 벌써 21년 정도 됐고요. 그 당시에는 정말 자살에 관심이 없으셨는데 여러 선배님들이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자살에 대한 예방 정책들 그리고 자살이 사실 보건, 복지, 사회서비스, 교육, 군대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여기에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머리를 맞대면 분명히 해결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현 정부에서도 국가 자살 예방 전략 발표하고요. 이재명 대통령도 자살 예방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에 자살 문제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 백종우 : 일단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언급한 거는 세계적으로도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채택하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나라들은 예외 없이 자살이 줄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예전에는 모든 문제를 다 가족의 힘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관련한 드라마들이 굉장히 인기였죠. 저희가 '폭싹 속았수다' 같은 것도 있고요. 근데 대가족 사회의 힘은 감소하는데 아직 사회 안전망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삶의 어느 순간이나 누구나 위기에 빠질 수 있는데, 위기 때 고조되거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살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는 사람이 OECD에서 통계를 작성한 이래 한 해 빼고 계속 1위였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박귀빈 : 올해 발표된 2025년 자살 잠정 통계가 있습니다. 2024년 대비해서 감소한 걸로 나왔는데요. 어느 정도 감소했나요? 유의미한 정도로 감소했나요?

    ◇ 백종우 : 사실 2024년에 워낙에 높았습니다. 그때가 1만 4,872명이었거든요. 2011년 이후에 가장 높아서 이때에는 유명 연예인의 베르테르 효과, 코로나 이후에 정서적 소진이나 경제 문제 다 합쳐져 가지고 이때 피크였는데, 다행히 거기에 비해서는 작년에 잠정치는 경찰 통계라 올해 9월에 일부 한 3% 정도 바뀔 수는 있지만 1만 3,774명입니다. 그래도 많이 줄었죠. 하지만 2023년 수준으로 돌아간 거거든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 박귀빈 : 2023년에도 OECD 1위였습니까?

    ◇ 백종우 : 그렇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여전히 자살률 OECD 국가 중에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군요.

    ◇ 백종우 : 우리나라 때문에 이만큼 오른쪽에 통계를 더 그려야 되고요. 2위인 나라하고도 격차가 거의 1.5배 이상 되고요. 일본에 비해서도 한참 높은 편입니다.

    ◆ 박귀빈 : 왜 그렇습니까? 한국의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주요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 백종우 : 아무래도 너무나 빨리 변하지 않았습니까? 좋은 것도 많죠. 산업화나 민주화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했는데, 전통적인 가치나 가족의 지지는 현저히 감소하고, 이거를 대체할 사회복지 시스템들이 부족한데 특히, 자살이 절망에 빠진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의 복지나 의료 시스템은 대개 신청주의입니다.

    ◆ 박귀빈 : 그렇죠. 본인이 찾아가야 되죠.

    ◇ 백종우 : 찾아가야 도움을 받거든요. 그래서 가장 약한 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시스템인 거죠. 그래서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미리 발견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주변에서 빨리 알아차리고 도움을 주게 연계하는… 그런 면에서 공동체 복원의 과제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가 부양의 문제, 간병의 문제 이런 것도 개인과 가족에 맡겨져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하고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본인이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이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미비하다는 건데, 시스템이 부족해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사회적 인식을 더 큰 요인으로 보세요?

    ◇ 백종우 : 사회적 인식이나 편견과 차별, 이런 것도 관련이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했다가 '나를 더 어떻게 볼까. 날 더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송파 세 모녀 사건이나 그런 안타까운 일이 터지면 나중에 보면 이분들이 받을 수 있는 사회서비스가 여러 개 있었다고 나오는데, 단 한 개도 못 받고 돌아가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문제는 서비스 자체가 늘어나고 좋아져야 되는 면도 있지만, 절망에 빠진 사람을 어떻게 빨리 발견해서 구조와 결국 희망에 연결할 것인가. 이 문제가 핵심적인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으로 얼마 전에 취임하셨는데, 최근에 교수님 연구팀에서 개발을 하신 게 있습니다. '온라인 자살 위험 콘텐츠 조기 탐지 및 대응 기술' 뭔가요?

    ◇ 백종우 : 제가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몇 년 했는데, 2020년쯤에 온라인상에 너무나 자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정말 많이 돌아다닙니다. 여기에는 자살의 방법에 대한 굉장히 구체적인 것도 있고요. 자해에 대한 끔찍한 사진도 있고, 그래서 이거를 빨리 발견해 가지고 삭제도 하고, 구체적으로 죽겠다는 신호를 보낸 사람들은 찾아도 가야 되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1년에 2-3만 건씩 찾아내서 SNS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신고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고 이랬었는데요. 그거 1년을 하면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

    ◆ 박귀빈 : 사람이 다 그 정보를 찾아내서 그때마다 조치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 백종우 : 물리적으로도 힘들고, 정서적으로 소진도 되고요. 맨날 안타까운 것도 보고, 끔찍한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는 정말 기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 않나 하던 차에 자살예방협회의 AI 자살 예방 전략위원장인 박성환 박사라고 있고요. 그다음에 성균관대학에 박진영 교수님도 계시고요. 이런 분들이랑 같이 정신과학 전문가들이 어떤 것들이 자살 유해 정보인지 정리를 주석 다는 것들을 한 450건 정도 이렇게 쭉 하고, 그걸 학습시키고 AI가 이걸 판단해서 불법 정보는 경찰에 신고해야 되고, 유해 정보는 SNS에 요청해서 삭제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야 되는 거고, 경고 신호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걸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고, 다행히 괜찮게 나와서 이번에 논문을 내게 됐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이 시스템은 개발이 됐고 현재 활용도 되고 있나요?

    ◇ 백종우 : 활용은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생명존중희망재단이나 보건복지부에도 얘기하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같이 논의해 가고 있습니다.

    ◆ 박귀빈 : AI 시대가 되고 일상에 바로 직접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인간이 주체의식을 갖고 활용하는지가 가장 관건이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AI가 이런 방식으로 쓰인다면 자살 예방에 굉장히 큰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각에서는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답니다. AI랑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안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유해하게 AI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백종우 : AI에 굉장히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순기능은 말씀하신 것처럼 대만에서 AI를 고위험군 발견에 쓰고 있거든요. 'AI가 발견하고, 사람이 구조한다' 표어인데요. 이런 게 순기능이겠죠. 역기능은 요즘에 정신과 진료실에도 제가 AI로 물어봤는데 이렇게 답하더라라고 얘기하시면서 상담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더 많긴 하고요.

    ◆ 박귀빈 : 주로 어떤 걸 물었는데 어떤 답을 했답니까?

    ◇ 백종우 : 거기에는 본인의 당연히 치료에 대한 어떤 정보를 얻는 분부터 몰입이 과하면 상담을 AI는 24시간 지치지도 않고 언제든 대답해 주죠. 몇 주 몇 달 하다 보면 의인화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의미를 부여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좋은 정보를 얻으신 분도 계신데, 거꾸로도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관계는 사람들과 점점 더 멀어지고요. 실제로는 고립되고, 그러다 보면 현실에서는 더 힘들어지는데, AI와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박귀빈 : 그럴 때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그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 백종우 : AI를 활용할 때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같이 다룹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대체로는 AI가 자살의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 근데 반복적으로 묻거나 우회하거나 할 때 유럽에서도 그런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거든요. 최근에 AI 유발 정신병이라고 그래가지고 잘못된 인지 왜곡에 기초한 생각을 AI가 오히려 더 조장하는 쪽으로 가다가 우회한 질문에 자살의 방법까지 얘기하면서 소송까지 가는 일이 있기 때문에, AI는 윤리적 판단을 못 합니다. 현재까지는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의 위험성도 우리가 알고 다룰 필요가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교수님도 AI 많이 활용하실 것 같습니다. 요즘에 챗GPT, 제미나이 많이들 쓰시잖아요. 실제 직접 이용해 보시고 이런 거는 진짜 문제 될 수 있겠다고 느끼신 거 있으세요?

    ◇ 백종우 : 사실 교육도 받고요. 워크숍도 가고 굉장히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측면 분명히 있습니다. 근데 결국 활용에 있어서 도덕 윤리적인 것들을 계속 집요하게 질문하다 보면 AI가 실수를 하잖아요. 그 실수가 그리고 AI는 질문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우리가 채팅에 올리는 단어로만 평가하거든요. 가장 큰 위험이 거기 있습니다. 내가 올리는 단어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나의 상황, 주변의 환경, 나의 감정 상태를 모르고 판단하는 거죠. 위험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최근에 일부 SNS에서는 미성년자가 자살·자해 관련 용어를 반복해서 검색한다. 그러면 보호자에게 알림 보내는 기능 이런 것도 도입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거는 확실히 필요해 보이고, 잘하고 있는 방향인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개발하신 앞서 말씀하신 시스템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만약에 이런 플랫폼과 연계된다면 어느 선까지 개입이 가능할까요?

    ◇ 백종우 : 의료에서도 그렇고 복지에서도 제일 취약한 게 찾아가는 서비스인데, 일본에서 코로나 때문에 청소년·청년들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고립이 악화되니까요. 여러 시민단체들을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자살에 관련된 내용을 SNS에 올리면 물론 부모에게 얘기하는 것도 빨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먼저 말을 겁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말을 걸고 힘든 것들을 표현하게 하고, 그리고 신뢰가 형성되면 찾아가서 만나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많은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해서 정말 심각하면 쉼터 응급실로 방문하고 했더니 자살이 줄더라. 그래서 저희도 결국 이런 서비스는 AI가 발견만 한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발견한 후에 말을 걸고 다가가 주는 사람의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 박귀빈 : 그렇다면 AI에 기반한 감시 대응 체계가 훨씬 더 촘촘하게 연결이 돼야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여기에는 예산이 필요할 것이고, 법적인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 백종우 : 우리나라가 사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말 현장에 많은 전문가를 채용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용도 가족을 대체하는 거에 그만큼 비용이 들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걸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데는 AI를 활용하는 것은 꼭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굉장히 많은 개인 정보가 담겨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게 활용되려면 국가가 나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민간의 서비스와 협력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사실 자살률을 낮추는 데는 정밀한 대응 전략도 필요하지만 이미 그런 일을 겪은 분들도 사실 계십니다. 특히,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인데요. 이분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백종우 : 제가 오늘 이 방송 마치고 바로 저희 협회에 가서 자살 유족 협회하고 간담회를 하기로 했는데요. 자살률을 줄인 나라의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보통 자살 유가족이 그 고통을 대개 숨기다가 사회에 얘기하고요. 이때 사람들이 그 고통에 공감하고, 배려하고 여기에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었던 나라들이 다 자살이 줄었거든요. 가끔 안타까운 게 이런 유가족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나면 지금도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무슨 좋은 일이라고 그걸 나가서 얘기해야 하냐. 때로 그 고통을 쳐다보기 싫은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만 결국 유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가 될 때 실제로 자살이 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사실 기본적으로 유가족분들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가지실 것 같거든요. 상실감과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갖고 계실 것 같아서 유가족 분들 마음 챙김에 대한 그 부분도 보살펴 드려야 될 것 같고, 지원도 필요해 보일 것 같고, 그분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까요?

    ◇ 백종우 : 우리나라에 그래도 유가족을 위한 원스톱센터가 올해는 전국에 만들어지거든요. 광역마다 거기에는 법률 지원, 경제 지원, 주거나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자살 유족으로 가족을 잃었을 때 가장 큰 치유 중에 하나가 의미거든요. 내 가족의 죽음을 막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죽음을 막는데 기여하겠다는 분들이 큰 치유의 힘을 얻으십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자살 예방을 위해서요.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올해 초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어떤 기능, 어떤 권한 가져야 된다고 보세요?

    ◇ 백종우 : 공무원이 일단 40-50명이 과장급 실장까지 해서 부처 간의 조율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장점이 되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촘촘해지려면 예를 들어 일본에 '브리딩 스페이스'라는 정책이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주가가 폭락했는데 이럴 때 채무를 진 사람이 있다면 이 신청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전문가도 할 수 있고요. 그럼 정신 건강 평가를 받아서 자살 위기 상태라고 진단이 되면 채무를 유예해 줍니다. 근데 이렇게 했더니 거꾸로 회복을 해서 빚을 더 잘 갚더래요. 오히려 국가 채무가 감소했고, 이분들의 자살이 줄었고 더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된 거죠. 자살 문제는 보건복지만으로 안 되고 경제적인 여러 부처가 협력해서 촘촘하게 디자인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정책들이 개발되는 데 추진본부가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종우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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