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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현장] 기계에 심은 AI 지능… SW가 주도하는 스마트팩토리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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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 2026서 슈나이더 ‘통합 플랫폼’ vs 로크웰 ‘자율운영’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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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인 500개사 2300부스 규모로 개막한 ‘제36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 현장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기계가 움직이는 걸 보여주면서도 이를 넘어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AI가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의 부스들도 있었다.

    유니버설로봇 등 글로벌 제조사와 로보티즈·원익로봇 등 국내 기업들이 피지컬 AI 기반 미래 제조 윤곽을 그린 가운데 슈나이더 일렉트릭·로크웰 오토메이션 등 전통 강자들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로 공장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올해 창립 190주년을 맞아 AW 2026에서 산업 현장의 복잡성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고 데이터 기반의 예측·최적화 운영 환경을 구현하는 글로벌 표준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부스는 발전소에서 공장 내 모터 하나까지 전기가 흘러가는 전 경로를 자사 제품과 소프트웨어로 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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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눈에 띈 건 고압 배전반 ‘SM 에어셋(AirSeT)’였다. 기존 고압 배전반에는 SF6(육불화황)라는 가스가 쓰인다. 전기 아크를 차단하는 데 탁월해 수십년간 업계 표준이었지만 온실가스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박진억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매니저는 “SF6 1kg가 대기 중에 방출되면 자동차가 10만km를 달리는 것과 같은 온실 효과가 생긴다”고 했다. SM AirSeT는 이 가스 대신 초순수 공기와 진공 기술로 아크를 잡는다. 성능은 유지하되 환경 규제를 피해가는 방식이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쪽도 눈길을 끌었다.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부품과 관제 시스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슈나이더는 ESS 전용 차단기부터 무정전전원장치(UPS), 수백대 ESS 컨테이너를 클라우드에서 한눈에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전 구간 솔루션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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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모 투어 마지막에는 아비바(AVEVA)가 등장했다. 공정 데이터와 전력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해 현장 운영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슈나이더가 강조하는 개방형 플랫폼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타 브랜드 설비와도 연결되는 오픈 아키텍처 구조 덕분에 고객이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단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밟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부스 전체를 AI가 제조 공정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구성으로 짰다. 설계 단계에서는 실제 공장 라인을 가상으로 구현한 3D 디지털 트윈으로 공정을 시뮬레이션 한다. 운영 단계에서는 생산 계획부터 품질 검사까지 AI가 실시간으로 판단을 돕는다. 유지보수 단계에선 장비가 고장 나기 전에 이상 징후를 포착해 다운타임을 줄이는 예측 정비 전략을 제시했다.

    로크웰은 보안 분야에서의 강점도 소개했다. 최태능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 상무는 “IT·클라우드 연결이 확산될수록 OT 환경의 취약점도 덩달아 커진다”며 “아무리 AI 솔루션을 써도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가 빠르게 달려가 해결해야 한다는 건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나 똑같다”고 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갈수록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이 늘어나는 만큼 제조 현장 특화 보안 솔루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부스 한편에는 자동차·이차전지·바이오·식음료·화학 등 주요 산업별 적용 사례도 별도 공간으로 마련됐다.

    시장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로봇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가운데 로보티즈 부스에선 눈길을 끄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작업자가 리더암을 들어 손을 천천히 흔들자 옆에 있는 로봇 팔이 지연시간 없이 똑같이 따라 흔들렸다. 손가락을 구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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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티즈의 세미 휴머노이드 ‘AI 워커’ 구현하는 리더-팔로워 구조였다. 작업자가 리더암으로 동작을 시연하면 팔로워 본체가 실시간으로 따라 하며 대량의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모방학습으로 인간의 정밀 궤적과 순서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이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강화학습으로 속도·정확도·일반화 성능을 끌어올려 현장에 재투입한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자체 엔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가능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리더-팔로워 구조로 수집한 동작 데이터를 모방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AI 워커는 바퀴형 휠베이스에 양팔 구조를 결합한 형태로, 배선·용접·조립·검사·분류 등 제조·물류 현장의 반복 고난이도 작업을 타깃으로 한다. 구동의 핵심은 자사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과 DYD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로 국산 부품 기반 정밀 제어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고정형·파워형 확장과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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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중심 전시장 옆엔 소프트웨어 쪽 부스도 전시됐다.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를 다루는 영역이다.비젠트로 부스에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 ‘제니틱스’ 데모가 진행됐다. 비젠트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인력이 없어도 최대한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데이터 모델을 구성하면 분석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매출에 가장 영향을 주는 변수를 분석해 알려준다. 예측 기능을 활용하면 변수 조합별로 이익이 최대화되는 조건도 도출할 수 있다.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DB를 조회해 차트까지 자동으로 그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담당자가 보여준 경영진용 대시보드에는 매출·실적뿐 아니라 C레벨 입장에선 직원 근태, 업종 관련 뉴스와 날씨 정보까지 한 화면에 통합돼 있었다. 이 관계자는 “제니틱스는 비젠트로 ERP 등 그룹웨어와 연동되며 BI 단독 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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