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말 대비 17억2000만달러 증가
지난달 외평채 30억달러어치 찍혀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선 깨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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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한 외환당국 조치가 지속됐으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대거 찍히며 한달 새 외환보유액이 17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7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259억1000만달러) 대비 약 17억2000만달러 증가한 액수다.
외환보유액은 앞서 지난해 5월말(4046억달러)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11월까지 6개월 연속 늘었지만 그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월(-21억5000만달러)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신규 발행 및 운용수익 발생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억4000만달러 늘어난 379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지난 2월 5일 달러화 표시 외평채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0억달러어치, 20억달러어치 발행했다. 단일 발행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3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외 예치금, 특별인출권(SDR)은 각각 8억3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2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외환보유액을 소진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5.8원까지 뛰었다. 1500원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지난 2009년 3월 10일(종가 기준 1511.5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른 데 따른 결과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된 점도 반영된 만큼 추가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취해질 여지도 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금융·외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과거와 달리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이라고 추가 우려 확산을 차단했다.
주요국과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말 기준 세계 10위였다. 9위였던 전월보다 한 단계 내려갔다. 중국이 3조3391억달러로 1위였고 이어 일본(1조3948억달러), 스위스(1조1095억달러), 러시아(8336억달러), 인도(7115억달러), 독일(6523억달러), 대만(60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58억달러), 홍콩(4356억달러) 등 순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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