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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중동 전면전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하며 사실상 패닉 장세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유가 급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쇼크'로 진단하면서도, 실적 펀더멘털과 정치적 협상 변수에 따라 단기 급락 이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5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현재 장세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 시장의 하방 압력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은 환율과 유가의 ‘동반 폭등’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로 증시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전쟁이 장기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원·달러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으며 전반적인 증시 레벨 다운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달러 강세의 고착화를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할 경우, 지난 2년간 이어진 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며 “한국은 원유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원·달러 환율이 이전 고점인 1480원대를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하락을 ‘일시적인 충격’으로 규정하고 저가 매수를 권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면 코스피는 평균 -10% 정도의 가격 조정을 보였다”며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이고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상승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이종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들어 지나친 시장의 공포를 경계했다. 이 센터장은 “과거 1~4차 중동전쟁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초기에 하락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세를 보였다”며 “정부의 100조 원 규모 유동성 지원과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증시의 추세 전환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무너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바닥을 잡으려는 저점 매수 전략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인플레이션 재발이라는 거대한 위협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실적과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른 조기 수습 가능성에 주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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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기간이 짧을 것이라는 정치적 분석도 매수론에 힘을 실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최장 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박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만큼 4월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이슈를 해결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업종별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이종혁 센터장은 “반도체, 방산, 금융 등 기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되 백화점, 호텔 등 내수 소비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정유, 조선, 해운 등 유가 상승 수혜주로 피신하고, 장기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한 반도체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복귀 조건은 ‘유가 안정’과 ‘협상의 진전’으로 요약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리포트에서 “초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실용주의 노선의 협상안이 내부 지지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다”라며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될 경우 리스크가 축소되고 유가가 안정되면서 주가는 단기 변동성 이후 추세적인 상승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서청석 기자 (blu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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