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산업활동 동향’ 발표
전산업생산 전월 대비 1.3% 줄어
반도체 2025년 9월 피크 찍은 뒤
2026년 물량 증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
설비투자는 늘어 향후 개선 전망
건설업체 시공실적 11.3%나 급감
선행지표 수주는 3개월 연속 늘어
정부 “중동사태로 불확실성 커져”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7%)과 12월(1.0%) 증가세를 보이던 것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표를 끌어내린 것은 제조업(-2.1%)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이 전월 대비 1.9% 감소했는데, 반도체(-4.4%)와 기타운송장비(-17.8%)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 역시 지난해 11월(6.9%)과 12월(2.3%) 증가했다가 석 달 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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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 두 달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은 물량을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지난해 9월 피크를 찍은 뒤 물량 증가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수출 통관은 크게 늘었지만, 물량지수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이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파와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의복 등의 준내구재(6.0%)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고루 늘었다. 통신기기는 KT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 조치로 번호이동과 기기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증가했다.
다만 투자 지표는 업종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했는데,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기계류가 4.0%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35.8% 늘어 5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현재 건설 업황 자체는 부진하지만 수주가 3개월 연속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동사태의 향후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중동 사태로) 유가가 많이 상승하고 있어 물가 경로를 통해 내수 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가 악화해서 세계 경제 성장세에 영향을 준다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과장은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심화되느냐 등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달라질 것이므로 관계 기관들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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