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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중동發 에너지쇼크]②'이란 공습 여파' LNG 가격 2배 급등…韓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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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이후 3년만 최고 기록

    카타르 수입량 연간 700만톤 전망

    공급 차질보다는 가격 급등이 문제

    "비축 충분…사태 장기화시 충격"

    아시아경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 모습. 2026.3.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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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수입하는 LNG는 대부분 장기 기간 계약이어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LNG를 사용하는 발전 및 산업 분야에서 충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 기준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되는 LNG 현물 가격은 MMBTU(백만 영국 열량 단위)당 2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 10.7달러보다 137%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일 한때 메가와트시(MWh)당 61.7유로까지 치솟았다. 전주 금요일 대비 70% 이상 급등한 것으로 2023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LNG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다소 안정세를 찾았으나 언제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란, 카타르 LNG 시설 공격 후 가격 급등
    LNG 가격은 이란이 유조선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한 데 이어 카타르의 LNG 생산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이후 급격히 올랐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원유에 비해 LNG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이를 저장, 운송하기 위한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카타르의 천연가스 액화 시설이 가동을 중단할 경우 대체 구입처를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구입처를 찾기 위해 경쟁할 경우 LNG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국내 주요 LNG 수입처 중의 하나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LNG 수입량 중 카타르, 오만 등 중동산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다만 오만과의 기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 중동산 비중은 약 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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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LNG 수요량이 약 46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카타르로부터 도입하는 물량은 기간 계약과 현물 구매를 포함해 약 700만 톤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LNG 수입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호주다. 호주는 2023년 기준 전체 도입물량의 23%를 차지했다. 카타르, 말레이시아,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장기화 시 국내 전기요금에 부담
    국내 수입하는 LNG의 절반 이상은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나머지는 가정 난방 및 산업의 열공정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인한 LNG 공급 차질보다는 가격 급등이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수급의 문제라기보다는 가격의 문제"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내 공급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카타르로부터 수입하는 LNG 물량의 대부분은 기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당장 현물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NG 기간 계약 물량은 원유 가격과 연동하기 때문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기간 계약 물량 가격도 이에 연동에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체 LNG 수입 물량 중 기간 계약이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20%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따라 현물 시장에서 구입한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의 노남진 가스정책연구실장은 "LNG 현물 가격은 통상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국내에도 충분한 비축 물량이 있어 LNG 가격 급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이란 사태가 3~4개월 지속되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9일 치 이상의 비축하게 돼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양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LNG 가격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발전 분야다. LNG 가격은 국내 전력 시장에서 계통한계가격(SMP)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SMP가 상승은 전기요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조홍종 교수는 "LNG 기간 장기계약 물량도 유가에 연동하기 때문에 4~5개월 뒤에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란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 전기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올 여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LNG 수요가 감소하는 하절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4~6월은 계절적으로 LNG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다. 국내에서도 가스보일러 사용이 감소한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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