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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사모대출 리스크 국내로 전이?…금감원 증권사에 "관리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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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성 기자]
    이코노믹리뷰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말부터 이어온 사모펀드 추가조사가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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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미·이란 충돌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에 해외 사모대출펀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욱배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 부원장보를 비롯해 소비자피해예방국,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10개 증권사 해외 사모대출펀드 담당 임원과 준법감시책임자(CCO) 등 약 20명이 자리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잔액은 2023년 말 1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판매잔액은 11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3.2배 급증했다.

    ◆ "글로벌 정세 불안…금융소비자 피해 최소화해야"

    김욱배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 부문 부원장보는 "미국·이란 전쟁과 해외 사모대출 시장 불안 등 글로벌 정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품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주요 리스크로 위험 과소평가와 정보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비시장성 자산의 위험 측정 방식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 대비 리스크가 과소 평가될 수 있고, 이 경우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왜곡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특성상 차주의 건전성 악화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구조에서는 위기 대응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국내 금융사가 개입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됐다.

    ◆ 월배당 강조 관행 점검…정보입수 체계 강화 요구

    금감원은 증권사에 해외 피투자펀드와 시장 상황 관련 정보입수 체계를 강화해 투자자에게 위험 요인을 적시에 안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품설명서와 판매 직원의 설명 과정에서 투자자가 오해할 만한 표현이 없는지 점검하고, 주요 리스크 요인보다 월배당 등 수익성이 과도하게 부각되지 않는지 판매 절차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미·이란 충돌과 해외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맞물린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리스크에 공감하며 해외 사모펀드에 대한 정보 입수 체계를 강화하고 투자자에게 위험 정보를 적시에 안내하는 등 투자자 보호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 재점검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 美 사모신용 환매 제한에 경고등…국내는 단기 영향 제한적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탈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신용 펀드 환매를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심리 위축이 번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루아울은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용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 자산을 매각했다.

    이 가운데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는 분기별 환매를 영구 중단했다. 블루아울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순자산가치(NAV)의 약 30%에 해당하는 특별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모펀드 전반에서 환매 요청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가 은행의 '뱅크런'처럼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미국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가 잇따라 파산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된 이후 다시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당시 두 업체는 사모대출 기관 간 담보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을 활용해 하나의 담보로 복수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블랙록의 한 사모신용 펀드가 일부 투자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이 일부 차입 기업의 사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달 19일(현지시간)미국 증시에서는 블루아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사모신용 전문 운용사들의 주가 3~5%대 급락세를 보였다.

    사모대출은 미국에서 기업 자금 조달의 핵심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잡음이 반복될 경우 시장 불안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체투자 분석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대출 시장 운용자산(AUM)은 2020년 1조2204억달러에서 지난해 2조2801억달러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4조50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 국내 시장 영향은 단기적 제한적"

    다만 국내 사모대출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시장은 초기 단계로, 사업 구조 역시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직접대출 중심 구조로 개인 투자자 참여 비중도 높은 반면, 한국은 은행권이 직접 대출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사모대출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선순위 담보 대출, 인프라·부동산 크레디트, 구조조정 기업 대상 브리지 대출 등 비교적 보수적 구조가 주를 이룬다. 개인 투자자 접근도 사실상 제한돼 있다.

    차입자 구성과 거래 구조, 담보 성격 역시 미국과 차이가 크다. 이 같은 구조적 차이로 미국에서 위기감이 불거지더라도 국내는 단기적으로 '무풍지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전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출자자(LP)들이 사모신용 자산에 대한 위험 인식을 강화할 경우 투자 기조가 보수화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사모펀드(PEF)의 자금 조달 환경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도 변수다. 해당 자산에서 평가손이 발생할 경우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사와 주요 연기금은 그간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에 꾸준히 출자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사모대출투자팀을 신설했다. 사학연금은 사모대출 투자 비중을 2024년 20% 내외에서 지난해 40%까지 확대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도 2029년까지 사모대출 비중을 3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자산팀을 축소하고 사모대출팀을 두 개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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