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98.37p(12.06%) 떨어진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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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전날 7%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 8%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되며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특히 시장을 이끌던 반도체, 자동차, 증권 등 대형주를 위주로 투매가 쏟아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11.7%, SK하이닉스 9%, 현대차 15%, LG에너지솔루션 11% 등 급락하며 지수가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911개에 달한 반면 상승은 13개, 보합은 1개에 그치며 사실상 전면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통상 전쟁 등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급락은 단기 이벤트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이날 반등 또는 보합세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대폭 하락이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약 6조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 796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됐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 요인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업 실적보다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자극하고, 이에 따른 아시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포지션 재조정이 나타난 데 있다”며 “유동성이 높은 자산군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과도한 낙폭이라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기록한 저점 5059는 주가수익비율(PER) 8.06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코스피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구간”이라며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경기침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는 한 PER 8배 이하는 과도한 할인”이라고 진단했다.
낙폭이 큰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경우 반등 폭도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평소 일간 변동 폭이 2~3% 수준이라면 강세장 국면에서는 4~5%를 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닷컴버블이나 3저 호황기 이후 조정 사례를 보면 조정 폭은 대체로 15~23%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현재 지수에 대입하면 코스피 4850~5400선이 기술적 변곡 구간으로 제시된다.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가 참고 지표로 거론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19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월 13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다음 거래일 반등에 성공했다. 평균적으로 32거래일 이후 9.9% 상승하며 당일 낙폭을 회복했고, 60거래일 전후로는 20% 가까운 반등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가늠자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 여부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며 실물 경제 전반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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