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곱버스 수익 인증화면./온라인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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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로 수익률 ’40%'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오늘 곱버스 수익 인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 ‘KODEX200선물인버스2X’ 투자 내역이 담긴 증권 앱 화면을 첨부했는데 누적 수익률 37.55%, 수익금만 약 1억8700만원에 달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2배 인버스)로 불린다. 지난 3~4일 코스피가 연이어 폭락하자 시장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을 올리는 곱버스의 수익률이 치솟은 것이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개꿀, 인버스로 5000만원 벌었다’ ‘하락은 인버스 사고 논하는 것이다’ 등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수익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실제로 코스피가 사상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 4일 곱버스 상품들은 평균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KIWOOM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 대비 26.77% 급등했다. 뒤를 이은 TIGER200선물인버스2X(25.17%), KODEX200선물인버스2X(24.91%), RISE200선물인버스2X(23.66%) 등도 수익률이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4월부터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며 부진했던 곱버스가 증시 폭락에 힘입어 ‘대반전’을 일으킨 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
◇풋옵션도 ‘뜨거운 감자’
주가 하락에 따라 수익을 올리는 파생상품인 ‘풋옵션(미리 정해놓은 가격으로 특정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도 주목받았다. 지난 3일 한 주식 전문 커뮤니티에 올라온 ‘코스피 풋옵션 수익 인증’이란 글에는 하루 만에 4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 앱 화면 캡처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언제나 감사하다”며 “콜·풋옵션 모두 프리미엄이 이렇게 낀 건 난생처음 본다”고 했다. 옵션 거래에 웃돈이 붙을 만큼 주가의 변동성에 베팅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온라인에는 ‘풋옵션 산 사람은 떼돈 벌었겠다’ ‘트럼프 차명 계좌 조사해야 한다. 풋옵션 샀으면 미사일 값 뽑고도 남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레버리지·파생상품 주의해야"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가 상승에 베팅해 고배를 마신 이가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ETF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순매수 6727억원), KODEX레버리지(4241억원), KODEX코스닥150(1158억원) 등이었다. 주가 하락보다 상승에 승부를 건 개인이 더 많았던 셈이다. 해당 ETF는 각각 전일 대비 27.72%, 24.35%, 14.70%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로 지수를 추종하거나 반대 매매가 가능한 상품에 대해 경고한다. 시장이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매매가 잦은 투자자라면 평가 손실과 거래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하건형·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과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해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며 “중동 지정학 긴장이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에 수반되는 강달러 압력이 나타나며 한국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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