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중국 정보기관 도운 혐의로 3명 체포
현지 매체 "하원의원 남편도 포함돼" 지적
"남편 일 관여 안 해…공산당 찬양 안 한다"
영국 집권 노동당 소속 조니 리드 하원의원.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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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4일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을 인용해 "영국 대테러 담당 경찰관들이 외국 정보기관을 도운 혐의로 런던에서 39세 남성을, 웨일스에서 68세·43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런던과 웨일스 카디프, 스코틀랜드 킬브라이드 등의 여러 장소를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관행대로 피의자들의 이름 등 상세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영국 주요 매체는 집권 노동당 소속 조니 리드 하원의원의 남편인 데이비드 테일러 전 노동당 고문이 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리드 의원은 지난 2024년 7월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이스트킬브라이드·스트레이븐 지역구에서 당선돼 하원에 입성했으며,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이다. 그의 남편인 테일러는 지난 2024년 9월 영국 싱크탱크 '아시아하우스'의 프로그램 총괄로 임명된 로비스트다. 아시아하우스는 영국 의회 내 중앙아시아 초당파 모임(APPG)의 실무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드 의원은 성명에서 "나는 남편의 사업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나와 내 자녀는 이번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우리가 수사 대상인 것처럼 다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남편이 법을 위반한다고 의심할 만한 무엇도 목격한 적이 없다"며 "나는 하원의원 재직 중 중국 기업, 중국 외교관이나 정부 직원들과 만난 적이 없다. 나는 중국 공산당의 독재를 찬양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그렉 스태퍼드 하원의원은 "(리드 의원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특별위원회 소속"이라고 지적했다. 댄 자비스 내무부 안보 담당 부장관은 하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떤 국가 측이든 영국을 겨냥한 외국의 개입 행위에 결연히 맞선다"라며 "만약 중국이 영국 주권에 개입한 정황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다면 엄정하게 대응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는 중국 등 외국의 정치 개입 및 간첩 행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특히 영국 보안국(MI5) 산하 국가보호보안국(NPSA)은 지난해 10월 '영국 민주 제도를 외국의 첩보 활동과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 보안 지침'을 공개했다. 당시 MI5는 의회 의원들에게 "중국·러시아·이란의 스파이들이 영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정치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다.
또 MI5는 중국 요원들이 링크드인 등을 활용해 영국 정계 인사 등에게 접근하고 정보를 빼내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은 이런 의혹에 대해 모두 날조라며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이번 체포와 관련해서는 아직 중국 측의 입장이 전해지지 않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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