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트럼프 전쟁 목표 강조 반박
"피를 부르고 큰 대가 치를 것" 메시지
AI 조작 영상으로 "미·이스라엘 큰 피해"
[카미실리=AP/뉴시스]4일(현지시각) 시리아 카미실리 인근 벌판에 박혀 있는 이란 탄도 미사일 잔해 옆을 한 목동이 지나가고 있다. 이처럼 이란의 미사일 반격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지만 이란은 대대적인 반격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선전에 매달리고 있다. 202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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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의 관영 텔레비전 방송망과 친 이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이란이 굳건히 버티는 모습을 강조하는 내용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은 정보전에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주장과 가짜 동영상을 자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주장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초토화했으며 이란 전투기가 미국의 항공모함을 격파했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서 수백 명의 미군 병력이 사망했다.
이런 메시지들은 이란이 당당히 반격하고 있고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란이 일부 이스라엘 도시와 미군 기지에 피해를 입혔음에도 ‘대반격’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쟁에는 항상 선전 활동이 따른다. 그러나 현대는 특히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인공지능의 조작 능력을 활용한 영향력 공작이 크게 강화됐다.
인공 지능 적극 활용
이란도 인공지능을 크게 활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장을 차단, 반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국영 TV·라디오 방송사를 타격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주장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란의 선전전은 국제 여론을 흔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페르시아어, 아랍어, 영어로 발신되는 이란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전략 은 주로 이란의 반격 성과를 과장하는데 집중돼 있다.
한 이란 고위 당국자가 국영 TV 성명에서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를 상대로 “광범위하고 성공적인 작전”을 벌여 “모든 군사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했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TV 성명에서 이란 군이 “역량의 일부만 사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친 이란 매체들도 동원되고 있다.
테헤란 타임스는 이란 군이 카타르 주둔 미군의 레이더 기지를 초토화했다고 보도했고 타스님 통신은 인공지능으로 조작한 이미지를 곁들인 게시물을 X에 올렸다.
타스님 통신은 또 이란군이 쿠웨이트 인근에서 미국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탁월한 작전"이라고 자랑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쿠웨이트 방공망에 의해 미국 전투기 3대가 격추된 "명백한 아군 오인 사격“이라고 설명했다.
"오인 사격 전투기 추락도 이란 공격 결과"
그러자 이란 국영 TV는 미군이 오인 사격이라고 밝혔다면서도 ”오인 사격이라고 해도 이란의 공격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또 이란의 평화로운 권력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신호를 내기 위해 공습으로 인한 파괴 현장 사진들을 퍼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공격의 목표 중 하나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언급한 것을 의식한 대응이다.
아랍 민주화 지원단체인 미국 DAWN의 오미드 메마리안 선임 연구원은 이란의 대응에 대해 "미국인이나 이스라엘인들에게 우리를 공격한다고 해서 은쟁반에 권력을 올려 넘겨주지는 않는다. 피를 부르고 큰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군 소셜 미디어 계정은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전사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주장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가 보도했고 여러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크게 확산했다.
러 매체들이 이란 주장 확산
영국 전략대화연구소(ISD)의 무스타파 아야드 연구원은 이들 계정 다수가 같은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오락 콘텐트를 주로 싣던 일부 계정들이 이란의 영향력 공작에 차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관영 언론은 또 외국 뉴스 매체와 소셜 미디어가 전쟁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내보낸다.
이슬람 공화국 이란 뉴스 네트워크에 출연한 한 미디어 분석가는 인터뷰에서 "가짜이고 사기를 꺾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우리의 성과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공지능 도구의 발전으로 전쟁 당사자들은 상대의 반박 속도 못지 않게 빠른 속도로 사실처럼 보이는 동영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유포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실제 전장 상황이 어떤 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기 일쑤다.
영어 및 프랑스어로 방송하는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바레인의 고층 건물이 불타는 장면을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동영상을 X에 올렸다. 이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불타는 모습의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크게 확산했다.
두 동영상 모두 현장 상황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AI 조작 콘텐츠 생산 놀라울 정도"
메마리안은 "이란의 사이버 조직이 이토록 많은 인공지능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란에 우호적 소셜 미디어 계정들도 선전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들도 군사적 성과를 과장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사망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여러 계정들이 서로 게시물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허위 주장들을 확산했다.
이들 게시물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뒤 눈물을 흘리는 미군과 이스라엘 병사의 모습이라는 인공지능 생성 동영상도 있다.
또 이스라엘 남부 핵시설에서 대규모 폭발과 함께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의 동영상이 이들 계정을 통해 확산했다. 이 영상은 실제로는 2017년 우크라이나 탄약고 화재 장면이다.
두바이 소재 미 중앙정보국(CIA) 건물이 불타는 장면들은 2015년 다른 도시에서 발생한 건물 화재 장면이다.
미 "이란 미사일 항공모함 근처도 못와" 반박
미국은 이란의 선전에 맞서 대응하고 있다.
전쟁 이틀째 이란 국영 TV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미사일 4발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은 친이란 소셜 미디어 계정들로 퍼졌으며 비디오 게임 화면이나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들이 덧붙여졌다. 일부 영상들은 퇴역 함선을 침몰시켜 암초를 만드는 장면의 영상을 미 항공모함이 침몰하는 장면인 것처럼 내보냈다.
이란 공격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X에서 ”링컨은 피격되지 않았다. 발사된 미사일들은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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