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정책 활용법]강릉·양양 등 로컬 브랜드 육성, 생활 인구 늘리고 경제 활성화
▲강원 양양군 강현면 물치해변에서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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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강원특별자치도가 생활인구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지역에 뿌리를 둔 로컬 브랜드를 육성해 생활인구를 확대하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원도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기준 150만8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51만7766명)보다 9266명 감소한 수치다. 2019년 154만1502명이던 인구는 2020년 154만284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1년부터 5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의 인구 감소 폭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전국적으로 2024년 12월 기준 총인구가 5121만7221명에서 지난해 5111만7378명으로 9만9843명(0.19%) 감소한 데 비해, 도의 인구 감소율은 0.61%에 달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도의 인구 감소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약 6년 빠르다고 분석했다. 현재 약 150만명 수준인 도내 총인구는 2050년이 되면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도의 기초지자체를 보면, 지난해 정선군과 원주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에서 인구가 줄었다. 도의 대표 도시로 꼽히는 춘천과 강릉 역시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춘천시는 2024년 28만6069명에서 지난해 28만5234명으로 약 800명이, 강릉시는 같은 기간 20만7731명에서 20만6237명으로 1500여 명이 감소했다.
태백과 인제 등 폐광·산간 지역도 마찬가지다. 태백시는 1년 새 900여 명, 인제군은 700여 명이 줄었다. 반면 정선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정 이후 15년 만에 인구 반등에 성공했고, 원주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앞세워 인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 감소’ 현상을 주요 위협 요인으로 보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는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고령인구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정주인구 확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지역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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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구 잡아라”…강릉 ‘커피거리’, 양양 ‘서퍼비치’ 관광객↑
실제로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관광지 방문객 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2020년 6268만3000명이던 방문객 수는 2022년 8024만1000명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8619만5000명을 기록했다.
도는 생활인구 확대의 핵심 수단으로 로컬브랜드 육성을 꼽는다. 로컬 창업 지원을 통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과 유통 판로를 확대하는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소규모 브랜드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단순 방문객 수 증가보다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강릉의 커피가 꼽힌다. 강릉·춘천·속초 등 동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카페, 식음료,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로컬 브랜드가 관광 동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테라로사’를 시작으로 지역 로스터리와 개성 있는 로컬 카페들이 잇따라 자리 잡으며 강릉은 ‘커피 도시’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춘천과 철원, 속초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춘천의 수제 맥주 브랜드 ‘감자아일랜드’는 강원 농산물인 감자를 전면에 내세워 지역성과 스토리를 결합했고, 관광객들이 일부러 양조장을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먹거리 중심의 관광을 넘어 지역 문화를 살리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때 평범한 지방 도시에 불과했던 양양군은 지역 해수욕장이 서핑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해 도시의 정체성을 ‘서핑’으로 재정립했다. 군은 서핑이 가능한 해변을 중심으로 서퍼 전용 비치를 조성하고, 서핑을 하는 관광객들이 머물며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충했다. 단순한 체험형 관광을 넘어 머무르는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입소문을 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양양은 20·30대 사이에서 ‘서핑의 성지’로 자리 잡았고, 여름철을 중심으로 서핑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이 꾸준히 늘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카페, 숙박시설, 라이프스타일 숍 등 관련 상권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로컬브랜드 육성해 지역 안착 유도… 성장 강화 프로그램 제공
2021년부터 연례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도비 7억원을 투입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수행하고 있다. 매년 20개 기업을 선정해 로컬유산, 로컬푸드, 로컬브랜드, 로컬스테이, 복합문화공간, 로컬투어, 리모트워킹 등 7개 분야의 로컬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예비 창업자와 업력 7년 미만 기업으로 창업 단계에 따라 사업화 자금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 멘토링, 재무·세무·마케팅 등 성장 단계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21개 기업이 선정·지원됐다. 이를 통해 매출 376억원, 신규 고용 212명, 투자 유치 18억원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 경쟁률도 해마다 상승해 2021년 6대 1에서 2025년 17대 1, 올해에는 30.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선정된 기업은 커피박 재활용 제품을 제조하는 ‘케이버’, 철원 오대쌀을 활용한 한식 디저트 브랜드 ‘소이온정’, 강원 농산물 캐릭터 기반 수공예품 브랜드 ‘삶은감자’, 춘천 지역 스토리를 담은 전통주 제조사 ‘디스틸러 앤 브루어’ 등이다.
아울러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도내에서 활동 중인 로컬크리에이터 팀이 참여, 각자의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는 ‘로컬위크’를 개최했다. 지난 ‘2025 강원 로컬위크’에서는 도내에서 활동 중인 로컬크리에이터 35개 팀이 참여해 ‘마을마켓’과 ‘마을살롱’을 통해 각자의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였다.
로컬위크는 지역의 자연·문화·특산물 등 자원을 활용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소상공인이라면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개인 트랙은 최대 4000만원, 소상공인 2개사 이상이 참여하는 협업 트랙은 최대 7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된다.
도 관계자는 “로컬 브랜드 육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정책자금과 연계 지원을 통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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