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5 (목)

    미국은 사모대출 위기론… 한국 영향은 제한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랙스톤 대규모 환매에 위기감↑

    '뱅크런'처럼 환매 요청 잇달아

    구조적 리스크로 확대 가능성은 아직

    국내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

    아시아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을 중심으로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공룡급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에서도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고, 영국에서는 사모대출을 활용한 업체가 파산하기도 했다. 구조적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가 나오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美사모대출 환매요청 증가…불안감↑
    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대표 사모대출 펀드인 BCRED에서 지분의 7.9%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수용했다. 총 38억달러(약 5조5600억원) 규모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분기 환매 한도를 펀드 지분의 5%에서 7%로 확대했고, 블랙스톤 임직원 펀드가 추가 매수에 나서 지분 0.9% 규모 환매 요청에 대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체투자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도 지난 1월 기술기업 대출 특화 사모대출 펀드의 분기 환매 한도를 17%까지 확대해 투자자들에게 지분 15%를 되돌려줬다.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면서 주요 운용사들이 잇따라 환매 요구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형 사모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 규모는 2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약 200% 증가했다.

    사모대출 활용 기업들의 파산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영국 주택담보대출 업체 MFS는 지난달 말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과도한 사모대출을 조달한 결과 약 9억3000만파운드(약 1조8290억원) 규모 잠재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FS에 도매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들의 심사 부실 논란이 불거지며 바클레이스 등 은행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가 연쇄 파산했을 때도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불투명성이 지적됐다. 당시 두 업체는 대출 담보 정보가 사모대출 제공 기관 사이에서 공유되지 않는 점을 노려 하나의 담보로 여러 건의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규제 사각지대에서 급성장한 사모대출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체투자 데이터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운용자산(AUM)은 2020년 1조2204억달러에서 지난해 2조2801억달러(추정치)로 급증했다. 2030년에는 4조504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기 가능성 제한적…국내 영향도 적어
    다만 현 상황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의 자본 여력과 은행의 사모신용 및 비금융기관대출(NDFI) 익스포저, 다양한 기초자산을 감안하면 사모대출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일부 산업에서는 부분적 자금 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달리 국내 사모대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은행 중심의 대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사모대출 투자는 대부분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형태로 이뤄져 왔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해외 사모대출에서 일부 평가손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대출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기관투자가의 전체 운용자산에서 사모대출 비중은 5% 내외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모대출도 아직 구조적 위기로 보기에는 이르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점검은 필요하지만 투자 대상과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경우가 많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