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미국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어린 여학생 175명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TIMESNOW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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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한 여자 초등학교 학생 175명에 대한 장례가 거행했다.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미국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학생 175명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조문객이 모여 애도를 표했다. 조문객들은 관을 운반하는 차량 주위로 몰려들어 통곡했고 일부는 관 위에 사탕과 장미 꽃잎을 뿌렸다. 초등학교에서 약 8㎞가량 떨어진 공동묘지에서는 인부들이 한꺼번에 시신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에 공습을 퍼부었다. 그런데 해당 학교는 IRGC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있었고 폭격 피해를 보았다. 이란 당국은 학교가 미사일 3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금요일이 휴일이고 토요일부터 등교가 시작된다. 폭격 당일은 토요일로 학생들이 나와 있어 피해가 더 컸다.
국제사회 비판은 거세다. 유네스코(UNESCO)는 즉각 성명을 내고 "국제인도법에 따라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역시 "미래를 꿈꾸며 학교로 향하던 소녀들의 꿈이 짓밟혔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시설을 겨냥한 무차별 공습에 전 세계의 민심은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학교 공습에 대해 "우리는 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는 민간 목표물을 절대 겨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미국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어린 여학생 175명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FARSNEW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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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사로 인해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공습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이 본격화될 경우,전 세계 수만명의 팬이 집결하는 경기장과 선수단 베이스캠프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4경기가 치러진다. 북미 전역의 도심지와 항공 노선이 마비될 가능성은 물론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인다. 스페인이 이번 공습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월드컵 보이콧'이나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월드컵 기본 정신이 이미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최국 미국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란은 이미 심하게 패배한 나라"라며 참사를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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