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5 (목)

    국민 '우울감' 4년 만에 상승...자살률 13년만에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

    가구순자산 4억 429만원

    1분위 1.4억, 5분위 11.1억

    상대적 빈곤율 15% 재돌파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낮아졌던 한국인의 우울감 정도가 코로나19 수준까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구 순자산은 전반적으로 늘었으나 하위 20% 가구만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다시 15%를 넘어섰다.

    국민 삶의 질 6.4점...전년과 동일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24년 기준 6.4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측정한다. 2013년(5.7점) 이후 2022년(6.5점)까지 증가 추세였으나 2023년 소폭 하락한 후 정체됐다.

    삶의 만족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2~2024년 6.04점으로 OECD 회원국 평균(6.50점)을 크게 밑돌았다. 3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그리스, 헝가리, 콜롬비아, 포르투갈뿐이다.

    행복 정도를 보여주는 긍정정서는 6.8점으로 전년보다 0.1점 올랐다. 2021~2023년 6.7점으로 정체됐으나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 역시 3.8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올랐다. 부정정서는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던 2021년(4.0점) 이후 2023년(3.1점)까지 낮아졌으나 2024년 들어 코로나19 당시 수준으로 크게 반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구 소득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 가구가 4.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긍정정서와 부정정서는 어제 행복과 우울감을 얼마나 자주 느꼈는지에 대한 지표다.

    80세 이상 자살률, 10만명당 53.3명

    자살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4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 487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9.1명이었다. 전년(27.3명)과 비교하면 1.8명 늘었다. 자살률은 역대 가장 높았던 2011년(31.7명)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남성 자살률이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40~70대 자살률은 31~37명 수준이지만 80세 이상이 53.3명에 달했다.

    OECD가 작성하는 국제비교 자료 기준으로도 한국의 자살률은 2022년 10만명당 22.6명으로 가장 높았다. 슬로베니아(17.5명), 리투아니아(17.1명), 헝가리(15.7명), 일본(15.6명) 등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처는 보고서에서 “모든 자살이 삶의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자살률은 서로 관계가 있다”며 “자살은 우울증과 연관돼 개인의 정신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로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살률은 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사회통합의 정도를 보여주며, 특히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나 불안정성이 증가했을 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상대적 빈곤율 5년 만에 최고

    전체 가구 소득의 중간값인 가구 중위소득은 2024년 3444만원으로 전년(3367만원) 대비 2.3%(77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소득으로 2011년(2323만원)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근로연령(18~65세)과 은퇴연령(66세 이상)으로 구분해 보면, 근로연령 가구의 중위소득은 3762만원, 은퇴연령 가구는 2190만원이었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가구순자산은 지난해 기준 4억 429만원으로 전년(3억 9319만원) 대비 2.8%(1110만원) 늘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11억 1365만원, 1분위(하위 20%) 가구는 1억 4244만원이었다. 2~5분위 가구는 모두 전년 대비 순자산이 늘었으나 1분위 가구만 전년보다 5.1%(730만원) 감소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4년 기준 4381만원으로 2022년(4235만원)보다 3.5%(146만원) 늘었다. 1인당 GNI는 2022년 0.3% 감소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상대적 빈곤율은 2024년 15.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2011년 18.5%에서 줄어 2021~2023년 15% 미만을 기록했으나 반등해 2019년(16.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2023년 기준 한국(14.9%)의 상대적 빈곤율은 미국(18.1%), 일본(15.4%)보다 낮지만 영국(12.6%), 독일(11.6%), 프랑스(8.7%)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