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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땡큐 HBM” SK하이닉스, 설비투자 늘렸는데도 재무건전성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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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SK하이닉스 HBM4 .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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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가 1년 새 순차입금을 14조원 이상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실적 급증으로 현금 곳간이 두터워지면서, 연이은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SK하이닉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조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16조2330억원에서 14조원 넘게 감소한 수치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의 '실질 부채'를 뜻한다.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급락했다. 같은 기간 23.8%에서 1.8%로 20%포인트(P) 넘게 떨어졌다. 부채비율 역시 57.8%에서 44%로 14%P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국면에서 순차입금이 2023년 20조6000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 체질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핵심 동력은 '현금'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사이 5조1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약 13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 확대도 동시에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건설 등 신규 설비 투자와 HBM 생산능력(캐파)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누적 설비투자 규모는 직전 연도 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한 26조원을 기록했다.

    통상 업황이 좋아질수록 투자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차입 부담도 함께 커진다.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증가로 확보한 이익과 현금을 부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며 성장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지난 202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본지출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 현금을 지속 보유하는 것을 재무 목표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 매출 97조1467억원(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1월 청주 팹 생산 최적화를 위해 충북 청주에 19조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팹(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조성 중인 1기 팹에 21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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