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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기획] LH 18조 발주 낙수효과 언제쯤?…입주 가뭄 해갈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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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주와 입주 사이 시차 존재…'입주 보릿고개' 앞둔 수도권

    "시간 끌면 안 하는 것과 같아"…대통령도 주문한 공급 가속도

    서울경제TV

    LH가 18조원 규모의 발주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입주와의 시차 탓에 '전세대란' 해법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나온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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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 경기 부양과 주택 공급 안정을 위해 올해 약 18조원이라는 역대급 발주 계획을 내놨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PF 위기로 고사 직전에 몰린 건설업계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시장의 표정은 복잡하다. 발주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장 올해와 내년에 몰아칠 '공급 절벽'과 '전세 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 찬고 채우는 'LH 효과'…공사비 부담에 수익성 개선은 '글쎄'
    LH가 발표한 올해 발주 계획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난 규모로, 이 중 71%인 12조8000억원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3기 신도시 조성 공사와 공공주택 건설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민간 정비사업 위축으로 일감이 끊겼던 건설사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건설업계는 'LH 효과'로 수주 잔고를 채울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H 발주 확대로 건설사들의 수주 잔고는 개선되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공공사업의 낮은 수익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 발주와 입주 사이… 2026년 공급 절벽은 현재진행형

    가장 큰 문제는 발주가 시장의 입주 수요를 즉각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와 연구기관은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시장이 역대급 '보릿고개'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수도권은 공급 절벽에 경고등이 커졌다. 지난 2~3년간 공사비 갈등과 PF 위기 등으로 착공 자체가 미뤄진 물량이 누적된 결과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만2064가구로, 지난해 13만2031가구에서 약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은 3만7178가구에서 2만7620가구로 26% 급감하고 경기도도 7만4760가구에서 6만7115가구로 10% 줄어든다. 인천은 2만93가구에서 1만7329가구로 14% 감소할 전망이다.

    LH의 발주 물량의 71%를 차지하는 3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세 대란을 막기엔 물리적 시차가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 3기 신도시 '희망고문'…공급 시차 줄일 '속도전' 필요

    이번 발주 계획의 71%에 해당하는 약 12조8000억원은 수도권과 남양주왕숙·인천계양·고양창릉·하남교산등 주요 3기 신도시에 집중됐다. 하지만 당초 2026년 전후로 입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계획과 달리 토지 보상과 인허가 협의 등의 절차가 지연되며 본청약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6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 제언을 통해 "최근 3년간 주택 착공 실적은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착공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입주 물량 감소로 장기적으로는 공급 절벽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결과적으로 수급 불균형 심화와 함께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발주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고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속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조성 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시간을 너무 끌면 안 하는 것과 같다"며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결국 18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발주가 실제 주거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행정 절차 단축은 물론 공사비 현실화 등 착공을 가로막는 실질적인 걸림돌 제거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itsdoha.kim@sedaily.com

    김도하 기자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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