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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과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침체됐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투자 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한 데다 공공기관 이전 등 균형 발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비수도권 아파트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비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74.2%(1월 기준)를 기록했다. 서울(52.2%), 수도권(62.2%)보다 10~20%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비수도권 전세가율은 과거 상단인 75.2%에 근접했다. 전세가율 상승은 통상 매매가격 상승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가격 반등과 함께 매매가격 상승 흐름도 일부 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산·대구·대전 등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가격이 반등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방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 선호 현상과 공급 과잉 영향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 감소와 공사 지연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시장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 대구 수성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 주요 지역에서는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규제 강화도 지방 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투자 여건을 제한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고가주택 대출 규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로 일부 투자 수요가 광역시 핵심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방 주택 거래량과 매수 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실제 비수도권 거래량은 2025년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균형 발전 정책도 지방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는 ‘5극 3특’ 국가 균형 발전 전략과 함께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5극 3특은 전국을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충청권, 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등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구상이다.
지방 시장 회복 기대감은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방 주택 사업 비중이 높거나 개발 사업 경험이 많은 건설사로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지방 부동산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이들 건설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지방 부동산 시장의 반등 여부는 결국 사업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급등한 공사비 부담을 분양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지방 사업장의 착공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와 균형 발전 정책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지방 핵심 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분양가와 공사비 격차가 해소되는 것이 향후 공급 확대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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