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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어깨동무 아이들 위 ‘사자·독수리’…네타냐후, 이란 공습 후 올린 사진 속 숨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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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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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을 결정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국민들에게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스러운 이란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용기와 문화, 그리고 그 정신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으며 깊은 존경을 보낸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엔 이란 국기를 두른 어린이를 가운데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두른 어린이들이 좌우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두 국가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속한 이 지역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양국 국민이 서로를 향해 당당히 마주 걸으며 존엄과 번영, 그리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기 한가운데엔 기존과 다른 사자와 태양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배경 하늘엔 사자와 독수리가 함께 어렴풋이 묘사됐다. 사자와 태양은 이란을 상징하며 독수리는 이스라엘을 뜻한다. 현 이란 정권이 버린 과거의 상징을 되돌림으로써 현 정부가 축출한 과거 정부와 손을 잡고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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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다 니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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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는 “사자와 태양의 상징은 이란 문화에서 9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이슬람 혁명 이후 정권은 이란 국기를 변경했고 사자와 태양 문양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아랍어로 종교적 문구를 추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 이란 정권은 오랜 이란의 역사와 문화를 약화시키고 사람들을 종교로 강제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날 많은 이란 국민들은 종교적 상징이 담긴 현재 국기에 더 이상 존중하지 않고 이를 불태우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사람들에게 종교로부터 벗어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실제 그는 서울에서 열린 시위에서 사자와 태양이 그려진 이란 국기를 들고 나서기도 했다.

    네타냐후에게 이란 공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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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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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이란 공습에 참가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수수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2020년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공습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요구하며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법무부의) 해당 절차가 완료되면 대통령은 법률, 국가 이익 그리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어떤 외부적·내부적 압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훼손된 이미지와 지지율 회복을 위한 것이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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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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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총리는 18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되고 있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해 7월 초정통파 정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면서 연립 정부가 다수당 지위를 잃은 상황이다.

    오는 31일까지 이스라엘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 못 하면 네타냐후 내각은 자동 해산되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실각하면 그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네타냐후는 정치 생명이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그간 이란 공격을 주장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지도부의 모임 사실을 전하며 이번 공습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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