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 3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6.46%를 보유하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의 충돌을 계기로 한미 4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의 내부 균열이 포착된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임 사장이 분쟁의 키를 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가운데)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한미 C&C 스퀘어에서 열린 임성기 선대회장의 동판 조형물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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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 29.83%(한양정밀 보유분 합산), 송영숙 회장 3.84%, 임주현 부회장 9.15%, 킬링턴유한회사(라데팡스) 9.81%, 임성기재단 3.07%, 가현문화재단 3.02%로 구성돼 있다. 임 사장이 모녀 측의 편에 설 경우 모녀 측 우호지분은 25.54%로 늘어난다. 여기에 라데팡스 또한 모녀 측에 힘을 보탠다면 우호지분은 35.35%에 달한다.
임 사장은 지난 2024년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와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다. 분쟁 과정에서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모친인 송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공방을 벌였다. 송 회장이 대여금을 상환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을 밝히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내세웠으나 4자연합이 분쟁의 승기를 잡으며 무산됐다.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 선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달 열릴 예정인 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는 지배구조 재편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의 임기가 이달 만료돼 박 대표의 연임 여부와 이사회 재편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본인에게 연임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대표는 전날 입장 발표를 통해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한 이유를 묻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반박하며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주총 일시와 안건은 미정이다. 향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이사진 후보를 통해 대결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의중에 따라 의결권 행사 방향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사 후보군이 단일화될 지는 미지수다.
송 회장 모녀가 지난해 신 회장을 상대로 위약벌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 신 회장과 박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야 1년 만에 서로 만난 점 등을 짚어볼 때 4자연합의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모녀 대 신 회장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임 사장은 지난해 분쟁 당시 2026년 3월 한미약품 이사진 5명(박재현 대표·박명희 전무·김태윤 사외이사·윤도흠 사외이사·윤영각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것을 거론하며, 본인 측 이사를 기용해 한미약품 이사회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임 사장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임성기 선대회장 동판 조형물 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사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 세 명이 나란히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대립 구도가 이어졌던 모녀와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관계 재정립 가능성에 대한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이미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만큼 향후 표 대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지분 구조상 임종훈 사장이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균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모녀 측과 관계가 재정립되는지 여부에 따라 분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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