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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수역을 항해하는 선박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0.25% 수준에서 공습 이후 최대 3%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우 1억달러 가치의 선박은 항해당 보험료가 25만달러에서 300만달러까지 치솟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선주들은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험료 견적을 받는가 하면, 일부 선적은 아예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면서 항해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28일부터 보험사들이 기존 계약을 취소한 후 더 높은 요율을 반영해 재가입을 유도하거나, 아예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현재 중동 해역에서의 선박 보험료는 평균적으로 선박 가치의 1~1.5%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보험중개사 마쉬의 딜런 모티머 파트너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의 경우 이보다 최대 세 배 높은 보험료를 제시받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 무역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 해군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한 보험·보증을 지원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미 해군의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업계에서는 미국 측 지원에 대한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상보험 전문중개사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 파트너는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 외에 어떠한 추가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스미스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한 정부 지원을 예고했으나 실제 적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며 “예컨대 유럽 선박이 중국산 원유를 싣고 가는 경우에도 지원 규정이 적용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FC의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상황의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DFC의 주된 역할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민간 투자 촉진으로, 군사적 위험이나 운임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해운투자사 콘탱고 리서치의 에드 핀리 리처드슨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두고 “유가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가까워 보인다”며 “DFC가 제공하지 않더라도 이미 선주들은 보험을 들고 있으며, 이들은 공격 위험과 급등한 운임에 더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조선 운임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중동-중국 간 원유 수송 항로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하루 운임은 49만3100달러로, 하루 만에 16%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가 겹치면서 운임 변동성은 당분간 잡히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군 측 호송 지원 시 미 군함 자체가 공격 목표가 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해상 안보 전문가는 “이란 해군 전력이 충분히 약화되기 전 미 군함이 해협에 진입하면 상황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며 “미 군함의 등장으로 모든 이란 측 미사일이 그 배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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