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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위기는 달라진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 이후 비용 부담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AI 서비스 확산에 비해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게 급증한 탓이다. 투자 확대 경쟁에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효율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고성능·저전력을 요하던 가속기 개발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단일 가속기의 저전력 성능뿐 아니라, 대규모로 수평 확장(Scale out)할 수 있는 팹리스의 자체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칩 자체 스케일을 강화하는 칩렛(Chiplet)과 이기종 장치 연결을 가능케하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연산을 돕는 DPU, 메모리 부하를 덜어주는 엔비디아의 ICMS 등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크고 빠르다는 점이다.
인프라 투자를 위한 방식이 가속기 단위가 아닌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형태로 변화 중이고, 이를 정착하려는 빅테크의 긴밀한 움직임도 이따금 포착되고 있다. 이제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같은 개별 칩 개발의 문제가 아닌 생태계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는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꿈꾸는 국내 AI 팹리스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의 동작 증명은 물론, 수평 확장 혹은 소규모 서버의 구조 변화에 맞춘 대응까지도 요구되고 있어서다. 각 부문의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시스템온칩(SoC)이 아닌 전체 시스템 레벨에서의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때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급 솔루션을 준비 중인 SK그룹의 움직임은 분명 의미있는 행보로 비춰진다.
SK그룹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에너지 발전·저장 등 외부 기반 시설은 물론 컴퓨팅과 시스템통합(SI)을 새로운 흐름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SK텔레콤이 파네시아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비롯, 다양한 팹리스·클라우드·시스템 업체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점은 생태계 판도를 폭넓게 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급 경쟁이 이뤄지는 AI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단일 기업의 승부수만을 기대할 수 없다.
각 AI 팹리스 간 협업 방식부터 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 역량을 지닌 SI, 통신, 클라우드 업체 간 포괄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SKT와 KT가 경쟁 구도에도 대승적 차원으로 사피온을 리벨리온에 합병했듯 다양한 인수·합병(M&A)과 협력이 어우러져 시스템반도체 불모지인 한국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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