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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Why] LF·삼성물산·무신사…中 명품거리 꿰차는 韓 패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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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 명품 거리에 한국 패션 브랜드가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한중 관계 완화 분위기 속 케이(K)패션 인지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중국 패션 시장이 라이브커머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줄고 핵심 상권 임대료가 낮아진 점도 진출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말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말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해외 첫 매장을 연 지 3개월 만이다. 화이하이루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매장이 밀집한 쇼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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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 외관. 이달 말 오픈한다. /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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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무신사의 두 번째 매장이 들어서는 난징둥루는 상하이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상권으로 상하이의 명동으로 불린다. 글로벌 브랜드 매장, 기념품 가게 등이 몰려있다. 무신사는 난징둥루 최대 규모 백화점에 입점해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F는 지난달 상하이 신톈디에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해외 첫 플래그십 스토어(단독 대형 매장)인 ‘스페이스H 상하이’를 열었다. 신톈디는 화이하이루와 연결된 상권으로 명품 브랜드와 고급 식당이 많다. LF는 헤지스를 앞세워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한중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완화 기대감과 현지 젊은 층의 국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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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헤지스의 해외 첫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헤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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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중국 패션 유통 구조 변화도 기업들의 진출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몇 년 새 중국 패션 시장은 더우인, 타오바오 라이브 등 라이브커머스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고, 일부 글로벌과 로컬 브랜드가 매장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상하이 핵심 상권 임대료가 과거보다 낮아지면서 유리한 입점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무신사, LF 외에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상하이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LF 자회사 브랜드 던스트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준지(JUUN.J), 미스토홀딩스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이미스(EMIS) 등도 상하이 주요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에이유브랜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지난해 말 상하이 명품 거리 난징시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다만 국내 패션 브랜드가 당장은 중국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도 단순한 한류 이미지보다는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매장 내 체험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한 탓이다.

    실제로 과거 국내 패션 기업 중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실패해 사업이 위축된 사례도 있다. 스타일난다가 대표적이다. 스타일난다가 2009년 중국에 진출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확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22년 대부분의 매장을 철수했고, 온라인 홈페이지 운영까지 중단했다.

    중국은 미국을 잇는 세계 2위 규모의 패션 소비 시장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섬유 수출액은 13억7000만달러(약 2조129억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액(12억7000만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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