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2월 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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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략이 외려 이란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의 식량 수입 길 또한 막혀 외려 불안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며 중동 일부 지역의 식량 수입이 막히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걸프 전역에서 식량 부족 위험을 높이고 특히 이미 높은 수준인 이란의 식량 가격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FT에 따르면 걸프 지역으로 오는 곡물과 식량을 실은 선박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전략적 요충지이자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정보 업체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걸프 지역으로 수입된 약 3000만t 곡물 중 약 1400만t이 이란으로 향했고, 이중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곡물과 오일시드(유지종자)의 약 40%를 동부 걸프 항구들을 통해 수입하며,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러한 상품의 약 90%를 두바이의 물류 거점인 제벨 알리를 통해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케플러의 애널리스트 이샨 바누는 이러한 차질이 지속되면 이란이 “중대한 식량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이란은 식량 상당량을 자체 생산하기는 하지만, 곡물과 오일시드 등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농업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민에게 ‘패닉 바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3일에는 모든 식량과 농산물 수출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란 통계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로 끝나는 이란력 기준 한 달 동안 식음료 물가 상승률은 105%를 넘었다고 FT는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과 가스선, 벌크선, 컨테이너선을 통틀어 해운 시장 전체도 격랑에 빠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발이 묶이면서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저장고에 보관했지만, 이라크의 저장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라크는 원유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이러한 감산 결정이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앞어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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