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박재현 진실공방 격화 속 ‘전문경영인 체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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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갈등이 확산되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송 회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 창업주의 가족이자 대주주로서 이번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성비위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분과 실망했을 한미 임직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신 회장이 사내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해당 임원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촉발됐다. 이후 박 대표가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 회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박 대표의 연임 요청 과정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정면 반박에 나섰다. 박 대표는 “대주주 측에서 저를 ‘연임이나 청탁하러 온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모욕했다”며 “연임을 부탁하러 대주주를 만난 게 아니다. 부당한 경영간섭 이유를 물었고, 한미 구성원 전체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취급하는 대주주를 향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미를 비리 조직처럼 매도하는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대주주가 성추행 임원 비호 망언으로 상처받은 한미 구성원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자기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또는 다짐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송 회장은 이번 입장문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 회장은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한미그룹은 앞서 2024년 초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경영권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분쟁이 종결됐고, 이후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송 회장은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회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하며, 전문경영인은 부여된 권한과 책임 아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라며 “한미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 역시 전문경영인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문경영인들은 내부 통제와 제도를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 회장은 “한미는 특정 개인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한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임직원 모두의 단합된 마음이며 그 중심에는 ‘임성기 정신’이 있다. 그룹 회장으로서 한미의 인간존중 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지키고, 회사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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