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생명 나눔' 선택한 유가족들에 발 맞춰…광산구, 장기기증 지원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돌봄·심리·법률·장례까지 종합 지원 체계 구축

    노컷뉴스

    5일 오후에 열린 광산구 장기기증자 및 유가족 지원사업 업무협약식 및 생명나눔 토크음악회에서 사회자와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아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가 세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떠났습니다. 저는 그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5일 오후 광산구청에서 열린 '생명나눔 작은 토크 음악회'에 장기기증 유가족들이 참석해 본인의 경험을 나누며 생명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낸 이안민 씨는 아내의 지갑에서 발견한 운전면허증을 보고 장기기증을 반대하던 마음을 바꿨다. 아내의 면허증 아래에는 '장기기증 희망' 표시가 있었다.

    이 씨는 "그걸 보는 순간 아내의 뜻이라면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에게 생명을 남기고 떠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의준 씨도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윤 씨는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족들과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드릴지 고민했다"며 "어머니가 평소에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강조했던 분이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어머니를 통해 여러 사람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충격과 슬픔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 의미 있는 나눔을 남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관의 지원 덕분에 장기기증 선택할 수 있었어"

    이들은 가족의 장기기증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계 기관의 지원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고 이후 장기조직기증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상담과 안내를 해주면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유가족을 위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당시 장례 절차나 행정 문제 등 낯선 일들이 많았는데 관계 기관의 도움을 받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었다"며 "이런 지원이 장기기증을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산구, '장기기증자와 유가족 지원 체계 구축' 본격 추진

    이에 따라 광주 광산구는 장기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광산구는 이날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광주전남지방법무사회 광산구지부 등 총 5개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장기기증자와 유가족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광산구는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생활·심리·법률·장례 등을 포괄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돌봄·심리·법률·장례 등 7개 분야 지원

    노컷뉴스

    5일 오후 열린 광산구 장기기증자 및 유가족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협약기관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생존 기증자 일상 돌봄 △심리·정신 상담 △법률 상담 △장례 예우 지원 등 7개 분야다. 특히 기증 후 회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생존 기증자를 위해 가사 지원, 외출 동행, 영양 식사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장기기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상속이나 보험 처리 문제에 대해 변호사 상담을 지원하고, 유가족의 심리 회복을 위한 전문 상담도 연계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결정이 외로움이 아닌 자부심으로 남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며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