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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호르무즈 마비에 원유 운송비 폭등…미국·아시아 유조선 운임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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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통과 보험료 12배 껑충
    운송 계약 취소ㆍ보험사 철수도 발생
    트럼프 “해군 호위·보험 지원” 발언에도 고공행진


    이투데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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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유조선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확대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 발틱거래소를 인용해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서 중국까지 유조선이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2900만달러(약 424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두 배 뛴 것이다.

    또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중동과 중국 간 원유 수송항로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하루 운임은 49만310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세운 역대 최고치(42만3700달러)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연초(1월 5일)에 2만87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이 약 두 달간 17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이에 선박 중개업체인 탱커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멕시코만 연안에서 원유를 선적하려던 일부 대형 유조선의 예약이 취소되기 시작했다. 가령 태국 정유업체 PTT는 최근 유조선 한 척을 2900만달러에 가예약했으나 이후 해당 계약을 취소했다. 운임 급등은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을 보유한 선주들에게는 호재이지만 전 세계에서 원유를 이동시켜야 하는 트레이더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상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험 중개업자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보험 프리미엄이 이날 3%로 올라 이란 공습 전의 0.25% 대비 12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중동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 비용은 보험사들이 지난 주말 고객들에게 이란 인근·걸프 해역 전쟁 위험 담보를 계약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는 현재 위험 수준을 반영해 더 높은 가격으로 보험을 재설정하기 위해 기존 계약을 취소했다. 심지어 일부 보험사들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신규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미 해군의 호위와 보험·보증 지원 방침을 밝혔음에도 운임이 계속 치솟고 있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 트럼프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 보험 중개 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 해상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내용 외에는 아무런 추가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교역에 대한 보험·보증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 지원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될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예를 들어 유럽 유조선이 중국산 원유를 운송하는 경우에도 적용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러한 유조선 운임 급등이 가스선·벌크선을 넘어 컨테이너선까지 번질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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